文 전 대통령, 평산마을에 ‘동네책방’ 연다...‘책방지기’ 대통령 볼 수도

"피해 입은 평산마을 주민들 도움 주고파"

2023-01-16     정인옥 기자
문재인

 

[뉴스토피아 정인옥 기자]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꾸준히 책 추천을 이어온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지내고 있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 동네 책방을 열 계획이다.

16일 한겨레신문과 한길사의 공동기획으로 지난해 12월13일 진행된 인터뷰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책을 통해 대화와 교류의 공간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이미 여러 지역에서 서점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제가 사는 평산마을에서도 작은 책방을 열어 여러 프로그램을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책방 이름은 '평산마을 책방'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은 "마을의 작은 주택 한 채를 내부만 리모델링해서 오픈하려고 조용히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시기는 오는 2월이나 3월쯤 문을 열 계획이라고 했다. 이곳에는 문 전 대통령이 기증한 책들도 진열될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통령은 책방을 열게 된 계기 중 하나로 평산마을 주민들을 꼽았다. 문 전 대통령은 "평산마을은 사저를 정하면서 시위로 인한 소음과 욕설이 마을을 뒤덮어 버려 주민들은 정신적으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며 "식당이나 카페, 가게를 하는 분들이 피해를 입는 걸 보면서 제가 도움드릴 방안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마을책방을 생각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문 전 대통령은 "저자가 독자와 만나고 대화하는 책방, 책 읽는 친구들이 방문하고 토론하는 책방이 돼야 한다"며 "청소년 독서 동아리나 인근 사찰인 통도사와 연계해 역사·문화를 주제로 공부모임을 열거나, 평산마을 도자기 장인들의 도움을 받아 도자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라고 부연했다.

문 전 대통령이 직접 '책방지기'로도 나설 가능성도 있다. 그는 "책방을 열면 저도 책방 일을 하고, 책을 권하고 같이 책 읽기를 하려고 한다. 홈페이지를 통해서 책방의 일상 모습을 올릴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이 언급했떤 도서는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앞서 그는 지난해 7월 페이스북에 "오랜만에 책을 추천한다"며 김희교 교수의 저서 '짱깨주의의 탄생'을 언급하기도 했는데 이후 해당 도서는 교보문고 역사·문화 분야 10위까지 올랐다. 또한 작년 8월 소개한 김훈 작가의 '하얼빈'은 예스24 8월 3주 차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문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페이스북에 "저의 책 추천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출판계에 도움이 된다니 매우 기쁘다"며 "제가 오래전부터 책을 추천해온 이유이고 목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