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새해 첫 출근길 시위 재개... 오세훈 “무관용 강력 대응”

전장연, 예산 증액 무산에 반발

2023-01-02     정인옥 기자
박경석

 

[뉴스토피아 정인옥 기자]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전장연) 2일 지하철 시위를 재개했다. 전장연은 법원의 중재안을 받아들여 지하철 지연이 5분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은 무관용 강력 대응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8시부터 4호선 삼각지역 플랫폼에서 지난해 예산안에 전장연의 요구가 0.8%만 반영됐다며 제대로 된 장애인권리예산 반영을 촉구하는 올해 첫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시민들에게 세배 후 '호소문'을 통해 "지하철행동은 장애인권리예산과 입법을 향한 '권리투쟁'"이라며 "윤석열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브레이크 없는 '무정차' 폭력을 시민의 힘으로 막아줄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앞서 전장연은 지난달 20일, 오세훈 서울시장의 휴전 제안을 받아들여 시위를 중단했다. 전장연은 “재판부가 조정한 지하철 탑승을 기꺼이 5분 이내로 하겠다. 5분 이내로 탑승하면 장애인의 시민권은 보장되지 않겠나”라며 “법원의 조정안은 (공사의) 엘리베이터 설치 미이행에 대한 어떠한 조치도 명시하지 않아 불공정한 조정안”이라며 서울시와 공사에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가 전장연이 요구한 예산안 1조 3044억원 중 106억만(0.8%)만 반영해 다시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1일 한 방송에 출연해 법원의 조정안에 대해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받아들일 수 없다”며 “(법원의 조정안은) 5분까지의 지하철 지연 시위를 허용하는 결과가 된다. 서울교통공사는 그 안을 받아들일 수 없는 입장”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오 시장은 이어 "1분만 늦어도 큰일 나는 지하철을 5분씩이나 연장시킬 수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내일(2일)부터는 무관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장연은 "관치폭력 거부"라며 반발했다. 이들은 논평을 내고 "오 시장의 편향되고 자아도취적 인식에 매우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오 시장의 무관용 발언은 적반하장"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