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참사’ 유가족들 “국힘, 면담 요청 외면...소통한 척 왜곡 말라”

유가족 협의회 준비모임 성명…"국힘, 비공개 면담서 졸거나 휴대폰만 만져"

2022-12-05     정인옥 기자
이태원

 

[뉴스토피아 정인옥 기자]이태원 참사 유가족은 5일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여당 의원들이 유가족의 면담 요청 사실을 알고도 응하지 않았다며 사실을 왜곡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지난 1일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면담 과정에서 무릎까지 꿇는 등 간절히 진상규명을 요구했으나, 국민의힘 소속 위원 7명은 전원 불참한 바 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87명의 유가족으로 구성된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협의회'(가칭) 준비모임은 '여당 의원들은 정부와 여당이 유가족들을 외면했다는 사실을 왜곡하지 말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국정조사특위 여당 의원들은 유가족의 면담 요청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응하지 않았다"며 "정부와 여당이 유가족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처럼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가족들은 성명에서 "지난달 30일 야당뿐 아니라 여당에도 면담을 요청했고, 같은 날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만희 의원실이 면담요청서를 수신한 사실도 확인했다"며 "유가족들은 국조특위 면담에 여당 측 의원들을 단 1명이라도 볼 수 있길 원했지만 준비 모임의 공식 요청에도 단 1명도 면담에 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앞서 국정조사특위 여당 위원 7명은 지난 1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 간담회에 전원 불참했다. 이에 일부 여당 위원들은 야당인 민주당으로부터 일방적으로 통보 받았기 때문에 참여를 하지 못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유가족들은 "(유가족의 면담 요청이) 일방적 통지라서 면담에 참여가 어려웠다는 여당 의원들의 변명은 유가족들의 일방적 통지에 응할 수 없다는 말이냐"며 "마치 정부와 여당이 유가족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 앞으로 사실을 왜곡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가족들은 지난 11월 21일 이태원 사고조사 및 안전대책 특별위원회 일부 의원 등 국민의힘 자체로 진행한 비공개 면담 과정에서 있었던 불쾌한 경험도 함께 꼬집었다. 유가족들은 성명에서 “(11월 21일) 면담한 의원들 중 한 위원은 유가족들의 호소 앞에서 졸기도 했다. 또한 휴대폰을 계속 만지는 위원, 이야기를 듣다 말고 나가버린 위원 등도 있었다”며 “뿐만 아니라 면담 이후 기자회견을 한 유가족들에게 '전체를 대변하지 않는다'며 유가족들의 목소리를 평가 절하하는 발언까지 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다음 날인 2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열고 "유가족들이 울부짖은 이 소중한 자리에 국민의힘 소속 위원들만 불참했다"며 "어째서 유가족과 만남을 피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