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서울청 상황관리관 류미진 총경 대기발령

이임재 서울 용산경찰서장 이어 두 번째 대기발령...“사고 후 1시간 이상 자리 비워”

2022-11-03     정인옥 기자
윤희근

 

[뉴스토피아 정인옥 기자]경찰청은 지난달 29일 ‘이태원 참사’ 당일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으로 근무한 서울경찰청 류미진 인사교육과장(총경)을 3일 대기 발령했다. 류 총경은 사고 후 1시간 이상 상황실에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간부로서는 전날 이임재 서울 용산경찰서장에 이은 두 번째 대기발령 조치다.

경찰청 인사담당관실은 3일 “이태원 사고와 관련해 당일 상황관리관이던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 류미진 총경은 정상적인 업무수행이 어려운 상황으로 대기발령했다”고 밝혔다. 전날 이 총경도 같은 이유로 대기발령 조치가 내려진 바 있다. 경찰청은 류 총경 후임으로 서울청 기동본부 제1기동대장 백남익 총경을 발령했다.

류 총경은 참사 당일 상황관리관으로서 112 치안종합상황실장을 대리해 서울경찰청장에게 치안상황을 보고하고 긴급한 사정은 경찰청 상황실에도 보고하는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아 상황 인지 및 보고가 지연됐다.

국회와 경찰 등에 따르면 류 총경은 참사가 발생했던 지난달 29일 오후 11시40분쯤 당직 중이던 112치안종합상황실 팀장으로부터 사고관련 보고를 받고 자신의 사무실에 있다가 112 상황실로 복귀했다. 이날 오후 10시 15분에 사고가 발생했는데, 이로부터 1시간 25분 가량이 지난 후였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참사 발생 1시간21분 뒤인 오후 11시 36분 첫 보고를 받았고 윤희근 경찰청장도 1시간59분이 지난 이튿날 오전 0시 14분 사고 발생 사실을 처음 인지했다. 이임재 용산경찰서장은 오후 11시 36분이 돼서야 김 청장에게 사고 발생을 보고했다. 서울경찰청이 경찰청에 ‘치안 상황 보고’를 보낸 시간도 다음날 0시 2분이고, 윤희근 경찰청장이 사고를 처음 보고받은 것은 0시 14분이다.

김 청장이나 윤 청장은 윤석열 대통령(오후 11시 1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오후 11시 20분)보다 더 늦게 사고 사실을 보고받았다는 점에서 보고 체계가 허술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지난 2일 이임재 용산경찰서장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대기발령 조치를 받았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전날 서울경찰청과 용산경찰서를 포함해 7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특별감찰팀은 “이태원 사고 특별감찰팀은 앞으로도 이번 사건에 관한 경찰 대응이 적절했는지 면밀히 확인하고 필요 시에는 수사의뢰 등 엄정 조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