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4연속 ‘자이언트 스텝’... 韓보다 최대 1.0%p 금리 높아
연 3.75∼4.00%로 올라 15년만에 최고 수준...한국은행도 금리 인상 가능성
[뉴스토피아 남희영 기자]미국이 계속된 금리 인상에도 잡히지 않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기준금리를 또다시 올린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12월 금리 인상 폭을 줄일 수 있다고 예고했다. 다만 ‘금리 인하’는 아직 이르다며 선을 그었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렸다. 4회 연속으로 0.75%포인트씩 금리를 인상(자이언트 스텝)함에 따라 현재 연 3.00∼3.25%인 미국 기준금리는 연 3.75∼4.00%로 상승하게 됐다.
파월 의장은 이날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오는 12월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다만 금리 인하는 "매우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금리는 2008년 1월 이후 최근 15년간 최고 수준이다. 미 기준금리 상단이 연 4.00%까지 오르면서 한국과의 금리 차도 1.00%포인트로 확대됐다. 1%포인트는 가장 가까운 한·미 금리 역전기(2018년 3월∼2020년 2월) 당시 최대 격차와 같은 수준이다.
연준은 성명에서 "인플레이션 위험에 매우 주목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대유행, 더 높은 식품·에너지 가격, 광범위한 가격 압박과 관련한 수급 불균형을 반영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은 엄청난 인명 및 경제적 어려움을 야기하고 있다. 전쟁 및 관련 사건들은 인플레이션에 추가 상승 압박을 가하고 있고, 글로벌 경제 활동에 부담을 준다"고 금리 인상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최종금리 수준은 지난번 예상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말해 앞서 연준이 제시한 내년 기준금리 4.6%를 넘어설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에 대해선 “매우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앞서 Fed는 지난 3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어 5월 0.5%포인트 올린 데 이어 6월과 7월, 9월에 각각 0.75%포인트씩 기준 금리를 올리면서 인플레이션 잡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금리가 역전되면,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원·달러 환율 상승) 가능성이 커진다. 원화 약세는 수입 물품 환산 가격을 높여 물가 상승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 한은도 오는 24일 6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상 폭은 아직 유동적인데 10월에 이어 두 번 연속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