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요” “꿈에서 만나요”... 故 박원순 여비서 문자 파장

지난해까지 박원순 전 서울시장 법률대리인 맡은 정철승 변호사 ‘문자 공개’ 논란 일파만파

2022-10-18     정인옥 기자
(사진=정철승

 

[뉴스토피아 정인옥 기자]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성폭력 피해자가 나눈 텔레그램 대화가 일부 공개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박 전 시장 유족을 대리했던 정철승 변호사는 17일 자신의 SNS에 포렌식을 통해 복구된 SNS 문자 일부를 공개했다. 공개된 문자에서 피해자 A씨는 박 전 시장에게 “사랑해요”, “꿈에서 만나요”, “꿈에서는 돼요”, “시장님 ㅎㅎㅎ 잘 지내세용”이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자 박 전 시장은 “그러나 저러나ㅜ 빨리 시집가야지 ㅋㅋ”, “내가 아빠 같다”고 답했고 A씨는 “ㅎㅎㅎ 맞아요 우리 아빠”라고 했다.

이에 대해 정 변호사는 “상사에게 선을 넘는 접근을 하는 이성 직원은 아무리 충실해도 거리를 두어야 하는데 고 박원순 시장은 시민단체 활동만 오래 했고, 이 사건 전까지 상사에게 선을 넘는 접근을 하는 이성 부하직원을 겪어보지 못했을 것”이라며 “고인이 거리를 두지 못한 게 치명적인 실수였다”고 적었다.

이어 정 변호사는 “수십, 수백의 기자들은 고소인과 김재련 변호사, 여성단체 대표들의 근거 없는 일방적인 주장들을 최소한의 검증이나 취재도 없이 퍼 나르기만 했다. 이른바 ‘2차 가해’ 프레임 때문이었다”며 “언론이 고소인 주장의 신빙성을 검증하는 행위를 ‘2차 가해’라고 비난하는 것은 기자의 정당한 취재활동을 스토킹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같은데도 당시엔 그 황당한 ‘2차 가해’ 프레임에 의문조차 제기하는 언론이 없었다”고 탄식했다.

이와 함께 텔레그램 대화 내역 일부를 공개했다. 정 변호사는 지난해 4월부터 지난 1월까지 박 전 시장 유족 측 법률 대리인을 맡았다.

박 전 시장 성희롱 사건을 다룬 ‘비극의 탄생’을 쓴 손병관 오마이뉴스 기자는 정 변호사가 공개한 텔레그램 메시지를 공유하면서 “그가 공개한 텔레그램 대화는 사실이다. 여성 단체와 인권위에 묻겠다. 복원된 텔레그램 메시지를 왜 처음부터 공개하지 않았나”라며 “텔레그램이 공개되면 A씨에게 불리한 여론이 조성될까 봐 박 시장에게 모든 것을 뒤집어씌우고 사건을 덮을 심산으로 비공개 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앞서 국가인권위원회는 “박 전 시장이 피해자에게 행한 성적 언동은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단했고, 박 전 시장 유족은 인권위의 이러한 결정을 취소해 달라고 서울행정법원에 소송을 냈다. 당초 18일 열릴 예정이던 유족의 인권위 권고 결정 취소 청구 소송 1심 선고는 다음 달 15일로 미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