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김순호 ‘밀정’ 의혹에... “30여년 지나 확인할 방법 없어”

"인사추천권 상당 반영돼…행안장관과 신뢰 쌓는 중"

2022-08-25     정인옥 기자
윤희근

 

[뉴스토피아 정인옥 기자]윤희근 경찰청장은 ‘밀정’ 의혹을 받는 김순호 경찰국장의 거취에 대해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사실상 김 국장의 보직 유지를 인정한 발언이라는 해석이다.

윤 청장은 25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최초 언론 보도 이후 새로운 사실이 나오지 않았고, 파견 나간 경찰관을 복귀시킬지 여부는 파견받은 기관의 의사가 제일 중요한데 아직 협의하자는 게 없었다"며 "(밀정 의혹)확인을 시도했으나 30여 년 이상 지난 사안이라 경찰로서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찰국의 수사 개입을 우려하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인사제청권을 가진 장관 한 명이 크게 판을 바꾸는 건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윤 청장은 "경찰국 업무와 행정안전부 장관의 소속 청에 대한 지휘 규칙 어디에도 수사에 관한 건 없다"며 "경무관·총경 승진 인사도 수십 년을 거쳐오며 만들어진 규정과 절차가 있고 그걸 넘어설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또 모든 인사권의 종착점은 임명권자(대통령)”라며 “어떻게 보면 저나 장관이나 그걸 보좌하는 단계인데 결국 밑바탕에 중요한 건 상호 신뢰”라고 덧붙였다.

이어 윤 청장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는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이라며 "경찰청장 후보 시절 장관의 일부 발언으로 우리 직원들이 상처를 입은 것에는 저도 충분히 공감한다. 다만 특수상황에 기인한다고 보고, 이렇게 다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상민 행안부 장관께서 초반에 경찰 조직과 정서를 잘 몰랐던 것 같은데 이제는 많이 이해하면서 굉장히 도와주려 한다"며 "오히려 경찰청에서 할 수 없었던 숙원사업들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경찰대 개혁에 대해서는 "졸업 후 경위 임용이 불공정해서 로스쿨 자격시험이나 의사 면허 시험 같은 절차가 필요하다면 논의해야 한다"며 열린 입장을 내놨다.

아울러 이원석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해 "경찰청장 직무대행일 때 통화로 의사소통한 적이 있는데 합리적인 분이라 앞으로 굉장히 잘 협력할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국민과 국가를 위해 협력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상대 조직을 존중하고 자존심 상하지 않게 협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