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첫 달탐사선 ‘다누리’ 발사... 9시40분 지상국과 교신 성공

5일 오전 8시8분 우주로… 연료 아끼려 먼 거리 돌아 연말쯤 달 궤도 진입 예정

2022-08-05     남희영 기자
4일(현지시간)

 

[뉴스토피아 남희영 기자]한국의 첫 달 탐사 궤도선 ‘다누리’(KPLO·Korea Pathfinder Lunar Orbiter)가 오전 9시40분께 지상국과의 첫 교신에 성공했다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가 5일 밝혔다.

다누리는 이날 오전 8시8분께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미 우주군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발사체에 실려 발사됐다. 오전 8시49분엔 팰컨9와 분리되어 우주 공간에서의 단독 비행을 시작했다. 미국의 민간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는 다누리가 실린 팰컨 9 발사체를 하늘로 쏘아 올리는 모습을 유튜브로 생중계했다. 연료를 아끼기 위해 이동거리가 상대적으로 긴 ‘탄도형 달 전이방식’(BLT) 궤도를 선택한 탓에 올해 말 목표궤도에 안착할 예정이다.

다누리가 이날 발사와 궤도 진입부터 올해 말 목표궤도 안착까지 까다로운 항행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면, 우리나라는 러시아, 미국, 일본, 유럽, 중국, 인도에 이어 달 탐사선을 보내는 세계 7번째 나라가 된다.

스페이스X는 발사 2분40초 이후 1·2단 분리, 3분13초 이후 페어링 분리가 이뤄졌음을 확인했다. 이어 발사 40분25초 이후 팰컨 9 발사체 2단에서 다누리가 분리돼 우주 공간에 놓였다. 다누리가 분리된 곳은 지구 표면에서 약 1656㎞ 떨어진 지점으로, 이때부터 탑재컴퓨터의 자동 프로그램이 작동해 태양전지판을 펼치면서 정해진 궤적을 따라 이동하게 된다.

다누리는 지구에서 약 38만㎞ 떨어진 달로 곧장 가지 않고 일단 태양 쪽의 먼 우주로 가서 최대 156만㎞까지 거리 차이를 뒀다가, 나비 모양, 혹은 ‘∞’ 꼴의 궤적을 그리면서 다시 지구 쪽으로 돌아와서 달에 접근할 계획이다.

다누리는 12월 16일에서야 달 주변을 도는 궤도에 들어서며, 이후 약 보름간 다섯 차례의 감속기동을 거쳐 조금씩 달에 접근한다. 올해 마지막 날인 12월 31일에 목표 궤도인 달 상공 100㎞에 진입한 뒤 내년부터 임무 수행을 시작하면 비로소 ‘성공’이 확인된다.

다누리는 달의 극지방을 지나는 원궤도를 따라 돌면서 탑재한 6종의 과학장비로 달을 관찰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5종의 과학장비는 국내 기술로 독자 개발한 것이다. 탑재체 중 우주인터넷 장비를 활용한 심우주 탐사용 우주 인터넷시험(DTN, Delay/Disruption Tolerant Network)이 세계 최초로 시도된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노래 ‘다이너마이트’ 등 파일을 재생해 지구로 전송하는 시험이 이뤄진다.

또 2025년까지 달의 남극에 여성을 포함한 우주인들을 착륙시킨 뒤 무사히 지구로 귀환시키겠다는 미국의 ‘아르테미스’(Artemis) 계획을 위해 미 항공우주국(NASA)이 개발한 과학 장비인 ‘섀도캠’(ShadowCam)도 다누리에 탑재돼 있다. 섀도캠은 달 남북극 지역의 영구 음영지역을 고정밀 촬영하면서 얼음 등 다양한 물질의 존재 여부를 파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