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서도 ‘11억 횡령’ 사건 발생... 50대 직원 자수

'돌려막기'로 횡령 숨겨…경찰 "정확한 횡령액 파악 중"

2022-05-25     고천주 기자
ⓒ뉴시스

 

[뉴스토피아 고천주 기자]최근 대규모 횡령 범죄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새마을금고에서도 최소 11억 원 규모의 횡령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내부 자금을 빼돌린 직원은 최근 자수했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새마을금고 본점 직원인 50대 A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상 횡령 혐의로 지난달 말 입건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A씨는 최근 우리은행, 강동구청 공무원 등 대규모 횡령 범죄를 저지른 직원들이 잇따라 적발되자 심리적 압박감을 느껴 자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파구에 위치한 새마을금고 지점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A씨는 고객들이 맡긴 예금, 보험상품 등을 몰래 빼돌린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새로 가입하는 고객들의 예치금으로 만기 예금을 상환하는 '돌려막기'를 통해 횡령 사실을 숨겨온 것으로 조사됐다.

A씨가 실제 범행을 벌인 기간은 약 10년 정도로 새마을금고 측에서 추산한 횡령 액수는 최소 11억 원이다. 하지만 경찰은 ‘횡령’ 혐의가 내부 자금을 빼돌렸다가 다시 제자리에 돌려놓은 경우에도 적용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실제 피해액은 이보다 약 2~3배 더 많을 것으로 보고 계좌 추적 등을 통해 정확한 횡령 금액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A씨가 경찰 조사 과정에서 회사 내 자신의 상급자 B씨를 공범으로 지목함에 따라 B씨도 입건해 함께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해당 새마을금고 지점에서 포괄적으로 업무를 했던 것 같다"며 "자수해서 신고한 내용을 토대로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마을금고는 이들의 범죄 정황을 인지한 뒤 업무 배제 조치를 취하고 자체 감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