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윤석열 토론 거부 대단히 부적절... 상대는 이재명 아닌 국민”
황상무 국민의힘 언론전략기획단장, 방송주관사 JTBC ‘좌편향’ 주장하며 대선 토론 거절
[뉴스토피아 정대윤 기자]황상무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언론전략기획단장이 '한국기자협회와 JTBC가 좌편향됐다'는 주장을 하며 대선 토론을 거절한 것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7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윤석열 대선 후보 캠프에서는 상대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아니라 국민들이라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국민들 앞에서 책임을 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번 토론회에서도 전문가들 평이 어떤 데서는 (윤 후보가) 제일 잘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오히려 이 후보가 제일 못했다는 평도 나왔다. 그런데 이걸 뺀다는 건 뭐냐 하면 여유가 있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약간의 리스크라도 지지 않겠다는 것인데, 제가 볼 때 굉장히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논란이 된 황 단장의 발언에 대해서 진 전 교수는 "도대체 이런 분들 캠프에서 왜 받나. 나는 이해가 안 간다"고 비판했다.
앞서 황 단장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최 측인 기자협회가 심하게 좌편향돼 있고, 방송사는 종편 중 역시 가장 좌편향된 JTBC"라며 8일 예정된 대선 후보 토론을 거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기자협회는 성명서를 내고 "국민의힘을 대표하고 윤석열 대선 후보를 대신해 참석한 황 단장의 발언을 어떻게 개인 의견으로 치부할 수 있는가"라고 비판한 바 있다.
진 전 교수는 이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 우리나라 저널리즘이 굉장히 당파적인데, 그 중에서도 그나마 제대로 된 언론으로 평가받는 신뢰성 1위가 손석희 전 JTBC 사장 아닌가"라며 "그런데 이런 분을 좌편향이라고 얘기한다면 본인은 무엇인가. 이런 분들을 캠프에서 받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황 단장은 7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주말 토론회 실무협상 과정에 있었던 저의 발언과 페이스북 글에 대해 정중하게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