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김종인, 尹-安 단일화 안 될 것이라고 말해”

“김 전 위원장이 다시 윤 후보를 도우러 가는 일 없도록 할 것”

2022-01-13     정대윤
김종인

 

[뉴스토피아 정대윤 기자]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선후보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사퇴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났다며 “(김 전 위원장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사이의 단일화가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13일 오전 K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단일화는 합치면 이긴다는 계산이 나와야 하고 서로 자신이 이길 것으로 판단하는 아전인수가 가능해야 성립된다”며 “지금은 계산은 나오는데 아전인수는 안 되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김 전 위원장과 어떤 대화를 나눴느냐’는 질문에 “대선 국면에서 두 정치인이 만났는데 대선 이야기가 당연히 가장 많았다”라며 “야권 대선후보 단일화에 대해 걱정스럽다는 말씀을 드렸더니, ‘아마 안 될 것’이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전 위원장을 말을 믿고 싶지만, 상대 후보의 전망만을 바라보고 있는 것은 선대위 소속으로 맞는 태도가 아닌 것 같아 이 후보에 대한 간접 지원과 조언을 부탁드렸다”며 “설 직후 단일화 상황이 올까 걱정스럽게 보고 있지만, 뻔한 정치적 과정이라고 상정하고 대비하는 게 현명하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윤 후보의 최근 ‘젠더 갈등’ 부각 행보에 대해 “사회 갈등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역감정을 이용한 지역주의 정치보다 더 나쁜 정치”라며 “당장의 효과는 있을 수 있으나 그렇다고 해서 분열 정치를 자행하는 것은 자해 행위이자 악마의 속삭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을 더 분열시키고 갈등을 촉발하는 일이 어떻게 대통령 하겠다는 사람의 일이겠느냐”고 비판했다.

특히 멸공 캠페인에 대해서는 “윤 후보가 마트에 갔대서 인플레이션 걱정을 하는 줄 알았는데, 초등학생 수준의 모습을 보고 어안이 벙벙했다”며 “이대남을 중심으로 반짝 효과를 거두는 것은 착각이고 정치적 중상을 면치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윤 후보의 ‘선제 공격’ 발언에 대해 “호전적이고 근시안적인 태도”라며 “국민들이 가슴 쓸어내리게 하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의원은 전날 김 비대위원장을 찾아간 것에 대해 “김 전 비대위원장이 어지러운 당으로 가신다고 해서 험한 꼴 당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렇게 돼서 위로차 간 것”이라며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부탁드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안에서 많은 분들이 김 비대위원장에게 지원을 요청하는 노력을 할 것이고 다시 윤 후보를 도우러 가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