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김만배, 박영수 인척에 100억 건네...朴 “전혀 모르는 일”
화천대유 고문 박 전 특검, 딸 화천대유 근무에 이어 아들도 분양대행업체에 근무 확인
[뉴스토피아 정대윤 기자]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을 주도한 화천대유자산관리의 대주주 김만배(57)씨가 분양대행사를 운영하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인척에게 100억원을 건넨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해당 분양대행사에는 박 전 특검의 아들이 근무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3일 CBS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까지 화천대유에서 장기대여금 명목으로 빌린 473억원 중 100억원을 대장동 분양대행업체 대표 이모(50)씨에게 전달했다. 이씨는 박 전 특검과는 인척 관계로, 박 전 특검은 2014년 1월 이씨가 대표이사로 있던 코스닥 상장사의 사외이사를 맡았다가 약 한 달 만에 ‘일신상의 사유’로 퇴직했다. 박 전 특검의 아들도 이씨 회사에서 2015년 11월부터 2016년 1월까지 근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씨의 분양대행업체는 대장동 개발 부지 15개 단지 가운데 화천대유가 직접 시행을 맡은 5개 단지의 분양을 모두 맡았으며, 2018년부터 4곳의 분양을 마쳤고, 나머지 한 곳은 지난달 분양을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김씨 측 변호인은 입장문을 통해 “김씨가 사업과 관련해 이씨의 요청으로 100억원을 빌려준 것은 맞으나, 박 전 특검과는 무관하다”며 “이씨와의 돈거래는 법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박 전 특검 또한 "화천대유 초기에 법률 고문만 하다가 8개월만에 특검을 가서 전혀 관여한 바 없다"며 “이씨는 촌수를 계산하기 어려운 먼 친척으로 이씨가 김씨로부터 돈을 수수하거나 그들 사이의 거래에 대해 관여한 사실이 없어 이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또한 아들이 해당 회사에서 일한 데 대해서도 “이씨가 회사를 창업할 때 아들이 실무를 도와준 것뿐이다. 1년도 안 돼 그만뒀다”고 했다. 실제로 박 전 특검의 아들은 해당 회사에서 2015년 11월부터 2016년 1월까지 근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박 전 특검의 화천대유 고문 경력과 그의 딸의 화천대유 근무 및 아파트 특혜 분양 등에 이어 인척까지 화천대유와의 금전 거래에 등장하면서 관련 검찰 수사도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전담 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은 이날 성남도시개발공사와 화천대유의 연결 고리로 지목된 정민용 변호사를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변호사는 2014년 11월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입사한 뒤 이듬해 3월 대장동 개발 사업자 선정 평가에 심의위원으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