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발찌 연쇄살인’ 강윤성, 사이코패스 검사...프로파일러 4명 투입

“사업 빌미로 피해자 돈 빌려” 진술...경찰, 이르면 내일 검찰 송치 예고

2021-09-06     정인옥 기자
서울경찰청이

 

[뉴스토피아 정인옥 기자]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훼손하기 전후 여성 2명을 차례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강윤성(56·구속)에 대한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 분석이 진행됐다. 프로파일러만 4명이 투입됐다.

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송파경찰서는 전날(5일) 오후 강씨가 입감된 서울 송파경찰서 유치장에 4명의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심리 면담과 정신 상태 분석, 범행동기 파악에 나섰다. 강씨에 대한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 검사와 심리검사도 병행됐다. 경찰은 이르면 오는 7일 강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앞서 강씨는 지난 8월 26일과 29일 전자발찌를 훼손하기 전후로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됐다. 강씨는 전과 14범으로 특수강제추행 혐의로 수감돼 있다 5월 전자발찌를 부착하고 출소한 지 약 3개월 만에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현재까지 강 씨의 범행 동기를 금전 문제로 보고 있다. 강 씨는 경찰 조사에서 "B씨가 빌린 2000만원을 갚으라고 요구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 여성 30여명을 상대로 특수강도·강간을 저지른 강씨는 15년을 복역한 후 지난 5월 천안교도소를 출소했는데, 당시 교정위원인 목사로부터 화장품 방문판매 일을 소개받았다. 강씨는 피해자에게 화장품 판매 사업을 빌미로 돈을 빌렸다고 진술했으나 뚜렷한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강씨는 채무를 해결하고자 첫 번째 피해자인 40대 여성 A씨를 집으로 불러 돈을 빌려 달라고 요구했고 거절당하자 목 졸라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첫 번째 범행 이후 A씨의 신용카드로 596만원 상당 휴대전화를 산 뒤 되판 정황을 파악했다. 다만 이를 돈 갚는 데 사용했는지, 도주자금으로 사용하려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강씨가 첫 범행 전 전자발찌를 끊는 데 쓸 절단기를 동네 철물점에서 구입하고, 두 번째 범행 전 마트에서 흉기를 구입하는 등 계획범죄를 꾸몄을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 동기 파악을 위해 피해자의 계좌추적과 휴대전화 포렌식 작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첫 번째 범행 이전 다른 여성을 상대로 범행을 계획한 정황을 파악해 살인예비와 강도살인 혐의를 추가로 적용할지 검토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르면 오는 7일 강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며 “범행 동기를 밝히기 위해 수사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