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 하정우 첫 재판...“심려 끼쳐 죄송”

하정우 “뼈저리게 후회하고 반성...선처 부탁”...검찰 1000만원 구형

2021-08-10     정상원 기자
프로포폴

 

[뉴스토피아 정상원 기자]배우 하정우(본명 김성훈)에게 검찰이 프로포폴 불법투약 혐의로 1000만 원을 구형했다. 첫 재판을 마친 하정우는 "뼈저리기 후회하고 반성했다"며 재차 사과했다.

10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24단독 박설아 판사 심리로 하정우에 대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로 첫 공판이 진행됐다. 첫 정식 공판인 만큼 하정우도 직접 출석했다. 이날 재판에서 검찰은 약식기소 때와 동일한 벌금 1000만 원을 구형했다.

하정우 측 변호인은 이날 수면마취가 필요 없는 시술에도 프로포폴을 투약한 공소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다만 대부분의 프로포폴 범행이 시술과 함께 이뤄졌다"며 "피고인은 피부 트러블이 심각했을 뿐 아니라 메이크업, 특수분장 등으로 피부상태가 몹시 좋지 않아 배우로서 활동을 이어가기 위해 전문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강조했다.

하정우도 본인이 직접 미리 써온 글을 꺼내 읽으며 "이 자리에 서기까지 내가 얼마나 주의 깊지 못했고 경솔했는지 뼈저리게 후회하고 반성했다"며 "많은 관심을 갖는 대중배우가 신중히 생활하고 모범을 보여야 했는데, 동료와 가족에게 심려와 피해를 끼친 점 고개숙여 사죄한다. 다시는 이 자리에 서지 않도록 조심하겠다. 과오를 갚을 수 있도록 선처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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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는 첫 재판 후 "재판 잘 받았고, 잘 끝났다"며 "앞으로 주의 깊게 조심하면서 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호인을 10명 선임한 이유에 대해 "특별한 건 아닌 것 같다"며 불법 투약, 차명 투약 등의 혐의와 관련해서는 "추후 할 말이 있다면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앞서 하정우는 2019년 1월부터 같은해 9월까지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정우는 프로포폴을 투약받으면서 동생의 이름으로 차명 투약하고 해당 성형외과 원장에게 지인의 인적사항을 건네줘 해당 지인이 프로포폴을 투약한 것처럼 진료기록을 9회에 걸쳐 허위기재하는데 공모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앞서 하정우 사건을 1000만 원 약식기소했지만, 법원이 법리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판단, 직권으로 공판 회부했다. 형사소송법상 법원은 약식기소 사건을 약식명령할 수 없거나 법리 판단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면 직권으로 공판에 회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