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尹 ‘깜짝 입당’, 이준석 X먹이려는 게 아니라 그냥 무시한 것”

“尹 입체적.정무적 판단 못하는 분...할 수 있는데 안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것”

2021-08-02     정대윤

 

[뉴스토피아 정대윤 기자]방송인 김어준씨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이른바 '깜짝 입당'에 대해 "정무적 판단을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씨는 2일 자신이 진행하고 있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지난 달 25일 이준석 대표와 치맥회동 때 윤 전 총장이 '입당 날짜를 미리 알려 주겠다'고 했지만 이를 어기고 지난 달 30일 이 대표가 지방에 가있는 사이 ‘깜짝 입당’한 사실을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대해 김씨는 "이 대표를 곤란케 하려고, 힘 겨루기 차원에서, 기타 등등의 이유로 일부러 X 먹이려 한 것 아니냐는 보도가 있었지만 제가 관찰한 윤석열은 특별한 노림수, 입체적 정무적 판단을 못하는 분"이라며 "(정무적 판단을) 할 수 있는데 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 행동은) 그냥 이 대표를 개의치 않는 거다. 이게 이 대표에게는 더욱 나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협위원장들이 이준석에 말하지 않고 윤에게 간 일, 대표가 없는 가운데 보수진영 1위 주자의 입당 등 이런 것이 이준석 리스크"라며 "대표가 대선과 관련해 모르는 일이 많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윤 전 총장 입당과 관련해 이 대표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입당 전 윤석열 전 총장과 통화 한 바 없고 (광주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항공편에 착석한 직후 통화가 있었다"며 "당 대표 일정은 어떤 경로로든 알 수 있는데 갑자기 일정을 2일에서 30일로 바꾸려면 사전에 상의는 했어야 되는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의 기습 입당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이 대표가 지방 일정을 소화 중이던 지난달 30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이는 지난 6월 29일 윤 전 총장이 대권 도전을 선언한 지 한 달 만이다.

그는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제1야당에 입당을 해서 정정당당하게 초기 경선부터 시작을 해가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국민의힘 입당이 국민들로부터 더 넓고 보편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해 입당을 결심하게 됐다"고 입당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