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윤석열 검찰, 나를 잡기 위해 딸 친구 가족에도 인질극”
“장씨, 변호인도 없이 특수부서 6번이나, 장씨 어머니까지 조사...심리상황 어떨지 불문가지”
[뉴스토피아 정인옥 기자]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딸 조민의 고등학교 동창 장모씨가 “조민 씨는 사형제도 세미나를 분명 참석했다”며 기존에 ‘조 전 장관 딸을 세미나에서 본 기억이 없다’고 했던 자신의 법정 증언을 뒤집은 데 대해 “만감이 교차했다”는 심정을 밝혔다.
SNS를 통해 장 씨의 양심고백을 접한 조 전 장관은 27일 페이스북에 “장 씨가 검찰 조사를 받을 때, 법정 증언을 할 때 어떤 상태였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단국대 의대 장모 교수의 아들인 장씨는 전날 페이스북에 “저의 증오심과 적개심, 인터넷에서 세뇌된 비뚤어진 마음, 즉 ‘우리 가족이 너희를 도왔는데 오히려 너희들 때문에 내 가족이 피해를 봤다’는 생각에 그날 (법정에서) 보복적이고 경솔한 진술을 하게 됐다”며 “민이와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양심고백했다.
조 전 장관은 “검찰이 조국을 잡기 위해 장씨 가족을 11번이나 조사했다. 장씨 가족 전체가 엄청난 고통을 받았을 것”이라며 “(이는) 또 하나의 ‘가족 인질극’이었다. 변호인도 없이 특수부 조사를 받던 장씨의 심리 상황은 어땠을지 불문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은 검찰이 장씨의 아버지 장모 교수를 출국금지 한 상태에서 6번이나 검찰조사를 했지만 조사기록은 5번밖에 없는 점, 장씨의 어머니까지 불러 조사한 점, 장씨의 경우 3차 조사 때 검찰이 2시간반 동안 ‘사전 면담’을 했는데 2시간 면담내용만 기록돼 있은 점 등을 지적했다.
조 전 장관은 특히 장 씨 검찰조사 관련해 기록에 없는 3시간 반 동안의 ‘사전 면담’에 대해 언급했다. 조 전 장관은 “나머지 약 두 시간 동안 검사는 장 씨와 어떤 대화를 했고, 장 씨에게 어떤 암시를 주었나, 왜 그 내용은 기록되어 있지 않나”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언론을 향해서도 “언론은 법정에서 변호인들이 힘을 주어 이상을 강조하는 것을 목도했을 것”이라며 “‘윤석열 검찰’의 주장만 ‘진실’이고, 피고인과 변호인의 주장은 ‘허위’인가? 수사기관의 조사에서의 진술은 참고자료의 부족, 기억의 혼동, 조사자의 유도 등으로 인해 100% 신뢰되어서는 안 되고, 반드시 비판적으로 검증되어야 한다는 점을 모르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기계적 균형도 내팽개치고, 확증편향을 검찰과 공유하며 인간 조국을 어떻게든 거짓말쟁이로 만들고 싶었던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조 전 장관은 “윤석열 검찰이 채워놓은 피고인이라는 족쇄를 차고, 언론이 이마에 찍어둔 범죄인이라는 낙인을 감내하며 걸어가야 할 길이 멀다”며 “그러나 ‘인권의 최후 보루는 법원’이라는 금언을 믿으며 지치지 않고 걸어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