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스 논란’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사퇴... “진심으로 사과”

2021-05-04     남희영 기자
홍원식

 

[뉴스토피아 남희영 기자]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4일 최근 불거진 ‘불가리스 논란’에 책임을 지고 남양유업 회장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발효유 '불가리스'에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고 발표한 지 22일 만이다.

홍 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남양유업 본사에서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이 모든 사태의 책임을 지고자 남양유업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 또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먼저 온 국민이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당사의 불가리스와 관련된 논란으로 실망하고 분노했을 모든 국민과 현장에서 더욱 상처 받고 어려운 날들을 보내는 직원, 대리점주 및 낙농가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유가공 기업으로서 국민의 사랑을 받아왔지만, 제가 회사 성장만을 바라보면서 달려오다 보니 구시대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소비자 여러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이밖에도 국민 여러분을 실망케한 크고 작은 논란들에 대해 소회를 밝히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3년 회사의 밀어내기 사건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외조카 황하나 사건, 지난해 발생한 온라인 댓글 등 논란들이 생겼을 때 회장으로서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서 사과 드리고 필요한 조치를 취했어야 했는데 많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고개

 

이에 대해 홍 회장은 “사태를 수습하느라 늦어진 점 죄송하다”며 “새로운 남양을 만들어가는 우리 직원을 믿어주시고, 성원해주시기 바란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남양유업은 지난달 13일 발효유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15일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30일 남양유업 본사와 세종연구소 등 6곳을 압수수색했다. 세종시는 불가리스를 생산하는 남양유업 세종공장에 2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파문이 커지자 이광범 남양유업 대표이사도 전날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