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SH본사 등 곳 압수수색... “개발정보 주고 뇌물수수 의혹”
[뉴스토피아 정인옥 기자]부동산 투기 의혹을 수사 중인 정부합동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서울주택도시공사(SH) 직원들의 뇌물 수수 의혹과 관련해 SH 본사 등을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23일 오전 9시30분부터 서울 개포동의 SH 본사, 지역센터 등 3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SH 직원들이 택지지구 내에서 일명 ‘딱지’라고 불리는 분양권을 거래하는 업자들에게 뇌물을 받은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SH 직원들의 뇌물수수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까지 입건된 피의자는 3명이며 모두 SH 현직 직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이 SH가 개발하는 택지지구 내 부동산 업자들과 유착해 정보 등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금품과 향응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관련 자료를 확보해 금품과 향응에 직무 관련성이 있는지와 유착이 언제부터 어떤 규모로 이뤄졌는지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으로 파악한 자료를 분석하고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며 "향후 수사 대상이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달부터 '부동산 투기 사범 전담수사팀'을 꾸려 운영하고 있다.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를 중심으로 국세청 인력 1명을 파견 받아 함께 총 89명 규모로 꾸려져 첩보를 수집 중이다.
서울경찰청은 SH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서울지역 사업을 시작으로 관내 부동산 투기 의혹을 규명하고 신고센터로 접수되는 의혹을 다루고 있다.
또한 LH 직원 땅 투기 의혹 등을 수사하는 정부합동 합동특별수사본부(합수본)은 시민 제보를 받기 위한 '경찰 신고센터'를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