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억달러 규모 한미 통화스와프 6개월 재연장... 내년 9월까지

2020-12-17     고천주 기자
한국은행이

 

[뉴스토피아 고천주 기자]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6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내년 9월 말까지 다시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통화스와프는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상대국에 자국 통화를 맡기고 미리 약정한 환율로 상대국 통화를 빌릴 수 있는 협정이다.

한은은 17일 오전 4시(한국시간) 미 연준과 통화스와프 계약 만료시기를 내년 3월31일에서 내년 9월30일로 연장했다고 밝혔다. 규모와 조건은 이전과 같다.

한은은 "국제 금융시장의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되고 국내 외환시장이 대체로 양호한 모습을 보이는 등 전반적으로 안정된 상황"이라면서도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통화스와프 연장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처음 체결된 한미 통화스와프도 6개월씩 두 차례에 걸쳐 연장된 전례가 있다.

앞서 한은은 지난 3월 19일 미 연준과 600억달러 한도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한 이후 3월 31일부터 총 6차례에 걸쳐 198억7200만달러를 공급했다. 외환부문이 안정되면서 지난 7월 30일자로 통화스와프 자금을 전액 상환해 현재 공급잔액은 없는 상태다.

올초 코로나19 확산으로 요동쳤던 국내 외환시장은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이후 빠르게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통화스와프를 맺은 직후 지난 3월 19일 달러당 1285원70전까지 치솟았던 환율은 하락세로 반전했다. 현재는 1090원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만기 연장 조치가 국내 외환시장, 금융시장의 안정을 유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필요할 경우 곧바로 통화스와프 자금을 활용할 계획이고, 한은은 앞으로도 미 연준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과의 긴밀히 공조하며 금융·외환시장 안정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