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김대호.차명진 ‘막말’ 공식 사과... “입에 올려선 안되는 수준의 단어”

2020-04-09     정인옥 기자
김종인

 

[뉴스토피아 정인옥 기자]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9일 차명진(경기 부천병)·김대호(서울 관악갑) 후보의 '막말'에 대해 "참으로 송구한 마음"이라며 공식 사과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현안 기자회견을 열어 "통합당의 국회의원 후보자 두 사람이 말을 함부로 해서 국민 여러분을 실망하고 화나게 한 것 정말 죄송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건 말이 적절한지 아닌지를 따질 문제가 아니다”라며 “공당(公黨)의 국회의원 후보가 입에 올려서는 결코 안 되는 수준의 단어를 내뱉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국의 후보자와 당 관계자들에게 각별히 언행을 조심하도록 지시했다. 그런 일이 다시는 없을 거라고 약속드릴 수 있다"며 "또 한 번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위원장은 “이 당(미래통합당)에 온 지 열하루째다. 이 당의 행태가 여러 번 실망스러웠고, 모두 포기해야 하는 건지 잠시 생각도 해봤다”며 “그래도 제가 생의 마지막 소임이라면서 시작한 일이고, '나라가 가는 방향을 되돌리라'는 국민 목소리가 너무도 절박해 오늘 여러분 앞에 이렇게 다시 나섰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에 한 번만 기회를 주시면 다시는 여러분 실망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이제 총선까지 남은 6일이다. '이 나라가 죽느냐 사느냐'가 걸린 만큼 최선을 다해보겠다"며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거듭 머리를 숙였다.

김종인

 

김 위원장은 연단에 서서 기자회견문을 읽으며 3차례나 “사과드린다”는 표현을 썼다.

앞서 통합당 차명진(경기 부천병) 후보는 전날 녹화방송된 OBS의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유가족을 겨냥해 부적절한 일이 있었다는 인터넷 언론 기사를 언급했다. 차 후보는 “국민 성금을 모아서 만든 그곳에서 있지 못할 일이 있었다”며 이를 ‘○○○ 사건’이라고 표현해 물의를 일으켰다.

또한 김대호(서울 관악갑) 후보는 지난 6일 서울지역 선거대책회의에서 30·40대를 놓고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김 후보는 이튿날엔 방송 토론회에서 장애인과 노인층 비하로 여겨질 수 있는 발언을 이어갔다.

이에 통합당은 전날 윤리위원회와 최고위원회 회의를 잇따라 열어 김 후보를 제명하고 후보직을 박탈했다. 차 후보도 김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윤리위로 넘겨 제명 절차에 착수한 가운데, 차 후보 역시 제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21대

 

총선 선거운동 기간에 부적절한 발언을 해서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가 제명 당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이미 인쇄를 마친 투표용지엔 김 후보 이름과 정당명, 기호가 그대로 남지만 투표를 해도 무효 처리된다.

한편, 김 후보는 최고위의 제명 결정에 대해 재심을 청구하겠다면서 '완주' 의지를 밝힌 가운데, 차 후보도 "저를 눈엣가시처럼 생각하는 자들이 사실을 제대로 파악도 않고 또다시 '막말 프레임'을 씌워 매도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