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보다 '전문강사'... 강사 구직자, 최근 3년 새 2배 증가!

'연봉'과 '개인지향적 근무환경', 취업재수생들 강사직으로 눈길 돌려

2014-03-25     김영식 기자

상반기 기업들의 공채 시즌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취업 전쟁이 시작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일반 회사원이 아닌 학원 강사로 눈을 돌리는 구직자들이 늘고 있다.


강사전문 취업포털 강사닷컴이 최근 3년 간 사이트 내에 등록된 이력서를 분석한 결과, 2013년에 등록된 25~29세 구직자의 이력서가 2,765건으로 2011년 대비 2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제불황과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졸업생, 취업재수생 등 고학력 구직자들의 유입이 증가한 것으로 해마다 평균 약 50%의 증가율을 보이며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낸 결과다. 특히 가장 많은 분포를 차지하는 과목인 영어와 수학이 각각 139.6%, 136.2%로 상승세를 이끌었으며, 국어 과목도 161.5% 큰 폭으로 올라 전체 상승을 견인했다. 그 외 논술/독서(95.7%), 미술(94.5%), 음악(58.7%) 순으로 지원자가 증가하면서 다방면으로의 취업확대 경향을 보였다.

지난 3월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층 실업률은 10.9%로 2000년 1월 이후 가장 높다.

"대기업, 공기업 등 웬만한 이름있는 곳은 다 지원해봤죠. 그런데 막상 다 떨어지고 나니 다시 지원하기 겁나고 자신도 없어서 눈을 돌렸어요" 작년 상,하반기 공채에서 모두 낙방의 쓴맛을 본 김지연 씨(만 28세)는 올 2월 취업을 향한 새로운 문을 두드렸다. 대학기간 계속해왔던 영어과외 경험을 바탕으로 대치동 소재의 한 학원 영어 강사로 취업했다. "처음에는 내가 왜 4년 동안 힘들게 공부해서 학원강사를 하나 하고 전혀 관심이 없었어요. 그런데 막상 돌이켜보니 아이들을 가르치며 뿌듯하기도 했고, 좋아하는 영어를 계속 공부하며 발전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에 영어강사로 취업을 결정했어요. 지금은 현재 생활에 충분히 만족해요."

강사닷컴측은 "올 상반기 공채 시즌 역시 먹구름이 예상되는 가운데 강사직으로의 취업이 또 하나의 취업난 돌파구가 될 수 있으리라 본다. 교육에 대한 관심과 관련 경험이 있다면 본인의 전공 및 적성을 살려 강사직으로 전문성을 길러보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