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성폭행하려해 우발적 범행”…경찰 “치밀한 완전범죄”

2019-06-10     최수희 기자
ⓒYTN뉴스

[뉴스토피아 최수희 기자] 제주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잔인하게 살해한 피의자 고유정(36)이 “전 남편이 성폭행을 하려해 수박을 썰다가 흉기로 방어했다”며 우발적 범행을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다며 9일 MBN가 보도했다.

그러나 경찰은 고씨가 범행도구와 표백제 등을 미리 구입하고 시신 유기 방법 등을 다수 검색하는 등 치밀한 범행 계획으로 완전 범죄를 기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살인 및 사체유기·손괴·은닉 등 혐의를 받고 있는 고씨는 경찰 수사로 펜션에서 1차로 시신을 훼손한 이후, 바다에 버리고 남은 시신은 경기도 김포시에서도 절단 도구를 이용해 추가로 훼손하는 등 잔혹성이 드러났다.

앞서 박기남 제주동부경찰서장은 9일 오전 동부경찰서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고씨는 우발적인 살인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실과 다르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범행 원인을 "결혼과 이혼, 재혼 등 가정사”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또한 범행 과정에 대해서는 "사건 내용이 너무 잔혹하고 치밀해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사건)관련자들의 명예훼손과도 관련 있고 완전하게 해소되지 않는 부분이 있겠지만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 5일 인천시 서구 재활용품업체에서 고유정의 전 남편인 강모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뼈조각을 발견했다고 밝혔으며,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고씨의 얼굴, 실명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했다.

경찰은 앞으로 남은 피해자 시신을 수습하고, 고씨의 정확한 범행 동기를 밝히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