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특검 2차 출석, 본질 벗어난 조사…"반복되지 않길 바래"

2018-08-09     정인옥 기자

[뉴스토피아 = 정인옥 기자]드루킹 댓글조작 공범으로 지목된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사흘 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특검에 출석했다.

김 지사는 9일 오전 9시26분께 서울 서초구 특검사무실에 도착해 "충실히 조사에 협조하고 당당히 수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은 그동안 여러 차례 밝혔다. 그 입장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 지사는 "그렇지만 본질을 벗어난 조사가 더 이상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충실히 조사에 협조한 만큼 하루속히 경남도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 주길 바란다"고 특검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치 특검이 아니라 진실을 밝히는 진실 특검이 돼 주길 마지막으로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드루킹에 굳이 대선공약 자문을 요청한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당연한 일"이라고 주장햇다.

이어 드루킹 측에게 일본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제안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제안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드루킹이 댓글조작 한다는 의심을 해본적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고개를 흔들며 부인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6일 김 지사를 소환해 '드루킹' 김모(49)씨와의 공모 관계를 집중적으로 추궁한 바 있다. 특검팀은 김 지사를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 범행에 깊숙이 개입한 공범으로 의심하고 있다. 김 지사가 드루킹이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댓글 조작 범행을 사실상 승인했다는 게 특검팀의 판단이다.

나아가 특검팀은 김 지사가 드루킹 측에게 지방 선거 협조 등을 대가로 '자리'(오사카 총영사, 청와대 행정관)를 약속했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

김 지사 측은 그간 불거진 의혹과 혐의 모두를 부인하고 있다. 특검팀이 혐의를 입증할 결정적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고도 보고 있다. 김 지사 본인도 첫 조사 이후 "(특검 측이) 유력한 증거를 확인했다고 생각하지 않는 다"라고 말한 바 있다.

1차 조사에서 의혹 전반에 대한 조사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면, 2차 조사에서는 수사 성패를 가를 핵심이 다뤄질 전망이다.

특검팀은 그간 확보한 증거 수사를 통해 확보한 핵심 인적·물적 증거를 김 지사에게 제시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특히 1차 조사에서 무산된 바 있는 드루킹과 김 지사의 대질 신문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조사가 특검 수사 성패를 가를 분수령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그 때문에 1차 조사 때보다 더 강도 높은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아울러 인사청탁 의혹에 이름이 오르내린 청와대 송인배,백원우 비서관에 대해 소환조사를 계획하고 있다.

[뉴스토피아 = 정인옥 기자 / jung@newstop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