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산가족 상봉 D-1, 설렘 반 불안 반...
말 많고 탈 많던 이산가족 상봉 드디어 성사되나
2014-02-19 이성훈 기자
19일(수) 강원도 속초에 3년 4개월 만에 열리는 남북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남측 신청자들이 집결했다.
남북 이산가족 당사자들의 고령화로 인해 부모와 자식 간의 상봉과 부부상봉은 줄어들고 형제나 3촌 이상 간의 상봉이 크게 늘었고, 긴 기간 동안의 추진과 무산으로 인해 상봉대기자 중 15명이 이번 상봉을 맞이하지 못한 채 사망하거나 건강상 문제로 상봉을 포기하는 안타까운 상황도 벌어졌다.
남측 신청자는 90대가 25명, 80대 42명, 70대 9명, 69세 이하 7명으로 70세 이상이 91.6% 인 반면, 북측의 신청자 중에는 90세 이상은 없고 80대가 82명, 70대가 6명이다.
남북이산가족 1차 상봉(2월 20∼22일) 대상자들은 이날 오후 속초 한화콘도에서 신원확인과 건강검진 절차를 거치고 하루 숙박한 뒤 20일 오후 1시쯤 금강산호텔에 도착할 예정이다.
한편,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 중 한 어르신은 “지금 심정은 말로 할 수도 없어요. 속이 상해 죽겠어, 또 취소되지 않을까 걱정이 돼서. 요번에는 되겠죠 뭐…”라며 계속되는 추진과 무산으로 인해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