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 사임

황창규 KT 회장 경찰소환에 이어 ‘수사 압박’ 부담

2018-04-18     남희영 기자

[뉴스토피아 = 남희영 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18일 오전 서울 대치동 포스코 센터에서 열린 포스코 임시이사회에서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사의를 밝혔다.

그러나 권 회장의 중도사퇴가 황창규 KT 회장이 전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경찰 소환조사를 받은 직후여서 더 이상 버티는 것이 조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검찰이 시민단체가 포스코건설 등 전.현직 경영진 7명을 횡령·배임한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첨단범죄수사2부에 맡기는 등 수사를 본격화 하고 있다는 점도 압박으로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또한 최근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 1심 판결에서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이 포스코에 배드민턴팀 창단을 강요했다는 부분에 유죄를 인정한바 있다.

권 회장은 2014년 3월 전중양 전 회장의 후임으로 선출돼 지난해 3월 3연임에 성공해 오는 2020년 3월까지 임기가 남아 있었으나 이날 사임하면서 포스코는 후임자를 선출해야 하는 상태다.

후임 회장으로는 이사회를 중심으로 황은연, 오인환, 장인화, 최정우, 박기용 등 포스코 전·현직 사장들이 거론되고 있다.

권 회장은 차기 회장이 선임될 때까지 회장직을 유지하기로 했다.

한편 황 회장은 지난 2014년~2017년까지 4년간 KT 임직원을 동원해 19·20대 국회의원 90여명에게 법인자금 4억3000만원을 개인 후원금인 것처럼 나눠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민영화된 옛 공기업인 KT와 포스코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낙하산’ 인사 논란이 있는 기업이어서 정부의 인사 개입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뉴스토피아 = 남희영 기자 / nhy@newstop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