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스폰서 의혹' 김형준 부장검사 소환
동창 스폰서, KB투자증권 관련 수사동향 흘린 의혹...'제식구 감싸기' 비판도
[뉴스토피아 = 정대윤 기자] 수사 전환 2주 만에 김형준 부장검사(46·사법연수원 25기)가 '스폰서·사건청탁' 의혹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게 됐다. 대검찰청 특별감찰팀(팀장 안병익)은 23일 오전 8시30분 김 부장검사를 피의자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검찰이 공보준칙상 비공개 소환한데 대해 ‘제 식구 감싸기’라는 의혹도 받고 있다.
김 부장검사는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사위로 '엘리트 검사'로 꼽힌다. 그는 70억대 사기, 횡령 혐의로 구속된 '스폰서' 고교동창 김모씨(46)로부터 금품 및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와, 김씨 사건 수사 무마를 위해 서울서부지검 사건담당 검사 등과 접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으로 근무하면서 수사대상인 박모 변호사와 4000만원 상당의 금전거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합수단 수사를 받던 KB금융지주의 상무(현 KB투자증권 전무) 정모씨로부터 서울 강남구 고급술집에서 3월과 4월, 7월 3차례에 걸쳐 향응 접대를 받고 수사동향을 흘렸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앞서 김씨는 자신이 김 부장검사 스폰서라고 폭로했으나, 김 부장검사는 지난 2월과 3월 두 차례에 걸쳐 1500만원을 받았지만 모두 갚았다고 주장했다.
특감팀은 지난 9일 감찰에서 수사로 전환하고 김 부장검사와 김씨의 금전관계의 실체를 파악하는 데 주력해왔다. 특감팀은 김 부장검사가 김씨 등으로부터 제공받은 금품 및 향응에 대가성이 있었는지, 김씨 사건 수사에 영향을 미치려고 했는지 등 여부를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날 김 부장검사 조사결과를 토대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한편 특감팀이 언론에 공개하지 않고 비공개로 김 부장검사를 소환한데 대해 '제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을 받게 됐다. 검찰은 “공보준칙상 공개소환 대상이 아니라 비공개로 소환했다”는 입장이다.
[뉴스토피아 = 정대윤 기자 / nwtopia@newstop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