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규모 5.8’ 지진

영남권 지진공포 현실화···원전 지진 대비 안전 시스템 우려

2016-09-13     남희영 기자

[뉴스토피아 = 남희영 기자]  12일 오후 7시 44분경 경주시 남남서쪽 9km 지역에서 규모 5.1 1차 지진 이후 13일 오전 8시30분 기준으로 총 4건의 지진이 경주에서 발생했다. 이승우 국민안전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대변인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같이 밝혔다.

안전처에 따르면 1차 지진 이후 곧이어 8시 32분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8km지역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추가로 발생했다. 이후 규모 3의 지진이 두 차례 더 발생했다. 3차 지진은 규모 3.1로 13일 오전 12시 37분경 경주시 남쪽 6km지역에서, 4차 지역은 규모 3.2로 13일 오전 8시 24분 경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10km지역에서 발생했다.

이날 오전 7시 기준으로 전국에서 지진을 감지했다는 신고 건수는 총5만1924건으로 파악됐다. 이날 대구와 경북 재난상황실에 따르면 대구에서는 총 2명이, 경북에서는 모두 21명의 부상자가 각각 발생했다.

재산피해는 건물균열 106건, 수도배관 파열 16건, 지붕파손 66건, 간판안전조치 등 60건, 낙석 5건 등 총253건으로 집계됐다.

안전처는 중앙재난안잔대책본부를 꾸리고 12일 오후 10시 15분부터 비상근무를 2단계로 상향해 재난상황을 총괄하고 있다.

이 대변인은 "오늘 오전 10시 대통령 주재 주재 국무회의에서 이번 지진대책과 조치계획을 논의했으며 국민안전처 차관 주재로 산업부·원안위·교육부·미래부·기상청 등 관계부처와 긴급대책회의를 개최해 기관별 대처상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13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현재 213회의 추가 여진이 발생했고 계속 이어지는 상태다. 규모별로는 2.0∼3.0 규모가 199회, 3.0∼4.0가 13회, 4.0∼5.0가 1회 등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24분께 경주시 남남서쪽 10km 지점에서 규모 3.2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는 12일 경주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의 여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보다 앞선 오전 0시41분께는 경주 남쪽 6km 지점에서 규모 3.1의 여진이 일어났다. 규모별로는 2.0∼3.0 규모가 199회, 3.0∼4.0가 13회, 4.0∼5.0가 1회 등인 것으로 확인됐다.

고윤화 기상청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지진대책 당정 간담회에 참석해 “이번 지진은 이 정도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면서 "다만 (앞으로) 5.8에서 6.0 이상 심지어 6.0 초반을 넘어가는 것까지는 언제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 청장은 "다만 진도 6.5 이상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날 경주 지진에 대해 "지금까지 186회 정도 여진이 계속 발생 중"이라며 "다만 여진 크기는 줄고 있고, 발생 주기도 짧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여진이 언제까지 갈지는 속단하기 어렵다"면서 "며칠 지속할 수도 있어 예의주시하는 상항"이라고 전했다.

고 청장은 경주 지진의 원인에 대해서는 "일부 전문가들은 동일본 대지진 영향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고, 전혀 아니라는 사람도 있는 등 의견이 갈려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진이 관측된 다음 26~27초 후에 통보했는데, 이 통보 시간을 당기도록 관측망을 확충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2020년부터는 적어도 10초 내외로 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원전의 지진 대비 안전 시스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진이 일어난 진앙 반경 50km 이내에는 원전 12기가 운영되고 있어 세계 최대 원전 밀집지역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부산과 울산, 경북 월성에는 국내 원전의 4분의 3 가량이 밀집해 있어 부산, 울산, 대구 등 영남권 주민들에게는 지진 공포가 현실화 되고 있다.

경북 경주에는 중수로인 월성1∼4호기와 경수로인 신월성1·2호기가 가동되고 있다. 부산 기장군 장안읍에는 6개 원전(고리1∼4, 신고리1·2호기)이 있다. 고리원전 바로 인근 울산 울주군 서생면에서는 지난해 완공한 신고리 3·4호기가 시운전 중이다. 또한 정부가 건설을 승인한 신고리 5·6호기까지 들어서면 이 일대에만 16개의 원전이 가동되는 셈이다.

원전이 이처럼 집중돼 있지만 이 곳이 더 이상 지진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이 12일 저녁 지진에서 확인되면서 원전 안전에 대한 주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한편 국민안전처는 이번 경북 경주 지진에 대한 재난 문자 발송이 늦고, 안전처 홈페이지가 먹통이 된 것에 대해 국민들의 질타를 받았다.

 

 [뉴스토피아 = 남희영 기자 / nhy@newstop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