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 직장인 여성 38% "결혼해도 자녀계획 없다“
정부의 저출산 정책, 직장여성 만족도 5%에 불과해···‘비현실적’ 지적
[뉴스토피아 = 남희영 기자] 정부의 저출산정책에도 불구하고 미혼 직장인 여성의 38%가 결혼은 해도 자녀계획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직장인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평균 자녀 수(현재 자녀 수+향후 출산계획 자녀 수)가 1.5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기혼자와 미혼자를 합한 평균으로 현재 자녀 수 평균 0.8명과 향후 출산계획 자녀 수 0.7명을 합산한 결과다.
기혼자의 평균 자녀 수는 1.8명이었으며, 미혼자의 경우 향후 출산계획이 있는 자녀 수는 평균 1.1명이었다. 특히 출산할 계획이 없다는 응답이 38.3%에 달했다.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저출산정책으로는 '일·가정 양립문화 확산'(51.4%), '양육·주거비 등의 비용 지원'(41.6%), '가치관·인식 개선'(7.0%) 등을 꼽았으며, 저출산정책이 실제 자녀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비율은 27.2%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32.8%)는 의견보다 낮게 나타났다.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응답한 이유로는 '지원수준이 비현실적'(68.9%), '정책의 가짓수는 많은데 나에게 도움 되는 것은 별로 없음'(50.6%), '시설이 부족해 필요시 제때 이용이 어려움'(40.2%) 등이 지적됐다. '일·가정 양립문화 확산'에 해당하는 정책 중에서는 '육아휴직제도 확대·개선'(59.2%) 사업이 출산율 제고에 가장 도움이 되는 것으로 꼽혔다.
또한 정부의 저출산정책에 만족하는 직장 여성들은 5.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만족 비율은 ▲20대 2.9% ▲30대 2.0% ▲40대 6.4% ▲50대 이상 20.0%였다. 정부가 지난달 1일부터 시행하고 있는 '맞춤형 보육제도'에 대해서도 직장 여성들의 자녀 보육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36.8%)이 그렇지 않다(21.8%)는 의견보다 많았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기업들은 출산·육아와 관련해 일·가정 양립 문화가 확립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정부는 저출산정책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전경련의 의뢰로 리서치앤리서치에서 전국 직장인 여성 500명(자영업자, 학생, 전업주부 제외)을 대상으로 지난달 4∼11일 온라인을 통해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8%포인트다.
[뉴스토피아 = 남희영 기자 / nhy@newstop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