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규모 5.0 지진 발생...전국이 '흔들'
환경운동연합 "활성단층을 전면 재조사해야"
[뉴스토피아 = 남희영 기자] 올해에만 우리나라에서 30차례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 5일 오후 8시33분께 울산에서 발생한 지진은 5.0으로 이례적으로 큰 규모이다. 이번 지진은 역대 5위 급으로 내륙과 해역을 포함해 올해 들어 발생한 지진 중에서 가장 큰 규모이다. 또한 진앙이 얕아 전국에 걸쳐 진동이 전달됐다.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건 지난 2014년 충남 서격렬비도 해상 5.1 지진 이후 2년 만이다. 해상에서 발생했지만 지표면으로부터 10km 정도 얕은 깊이에서 발생하다 보니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진동이 감지됐다. 건물이 흔들릴 정도인 진도 4의 진동이 울산과 부산, 포항에 전해졌고 수도권까지 흔들림이 감지됐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지질 구조상 판 경계에 있는 일본과 달리 판 내부에 있기 때문에 지진에서 안전하다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지진 관측을 시작한 지난 1978년부터 지난해까지 관측된 지진만 모두 천2백여 차례로 더 이상 한반도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2011년 동일본대지진과 올해 4월 구마모토 강진 등 일본에서 잇따른 큰 지진이 우리나라에 악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과거 우리나라에 규모 6.0을 넘는 지진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며 규모 7 이상의 대지진 상황을 가정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국민안전 컨트롤타워’인 국민안전처는 전국 각지에서 진동을 느낄 수 있었던 이번 지진과 관련해 일부 지역에만 재난문자를 송출한 데 이어, 발송한 문자의 날짜도 잘못 작성하는 등 혼란을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안전처는 지난 5일 발생한 지진에 따라 진도 4 이상으로 분석된 울산 4개구와 경남 4개 시ㆍ군(양산, 의령, 함안, 창원) 지역에 긴급재난문자를 보냈다. 이는 안전처가 진도 4 이상 지역에만 긴급재난문자를 보내기로 했기 때문이다.
안전처가 이날 오후 10시까지 접수한 지진감지 신고 7918건 가운데 진도 2 이하 지역인 경북이 1895건으로 가장 많았고, 대구도 1088건에 이르는 등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서 지진이 감지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전국에서 지진 감지 신고가 속출했지만 긴급재난문자는 8개 시ㆍ군ㆍ구에만 발송돼 다른 지역의 주민들은 신속하게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환경운동연합은 6일 논평을 통해 "5일 울산 해상에서 규모 5.0 지진이 발생했지만 인근 원전부지의 '활성단층'은 조사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경주·울산·부산 원전부지에 제대로 된 지진재해 분석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활성단층은 과거 지진이 일어나 향후 지진 가능성이 있는 단층을 말한다.
단체는 "월성원전과 신고리 원전이 있는 한반도 동남부 육지에는 60여개가 넘는 활성단층이 있다"며 "140km의 대규모 활성단층도 8개나 돼 지진위험이 늘 있는 지역이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단체는 "그럼에도 정부는 해당 원전부지의 활성단층을 지진평가에서 배제했다"라며 "활성단층을 전면 재조사하기까지 원전가동을 순차적으로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뉴스토피아 = 남희영 기자 / nhy@newstop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