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우 前옥시 대표 영장청구 '업무상 과실치사'
'세퓨' 가습기 전 대표 오모씨 영장...원료공급 SK케미칼은 수사 제외
옥시는 2001년부터 가습기 살균제 시장을 선도했고, 피해자도 221명(사망자 94명) 중 177명(사망자 중에선 70명)으로 가장 많다. 이에 검찰은 구속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세퓨 가습기 살균제를 개발, 판매한 버터플라이이펙트의 전 대표 오모씨에 대해서도 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가습기 살균제 원료물질 공급업체인 SK케미칼에는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다.
검찰에 따르면 신 전 대표 등의 혐의는 자사의 가습기 살균제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에 포함된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 성분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확인하지 않은 채 판매해 피해를 발생시켰다.
사실상 1인 회사 형태인 세퓨의 경우 옥시가 사용한 살균제 성분인 PHMG보다 독성이 강한 PGH(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를 주성분으로 사용해 별도의 안전성 인증없이 제품을 만들어 피해를 발생시켰다. 이 살균제로 27명의 피해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14명이 사망했다. 이 같은 결론을 내린 검찰은 이들에게 '가습기 살균제가 인체에 무해하다'는 내용의 허위 과장광고를 한 혐의(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도 적용했다.
이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르면 1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검찰은 조만간 PB제품을 출시한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옥시의 증거인멸 의혹과 관련된 수사도 계속 진행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SK케미칼 관계자를 소환해 PHMG를 CDI에 공급할 때 흡입 독성을 얼마나 충실히 설명했는지 조사했으나 이렇다 할 혐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습기 살균제 원료물질 공급업체인 SK케미칼은 PHMG를 제조해 원료 도매업체 CDI에 납품했고 옥시는 CDI로부터 이를 구입했다. SK케미칼은 원료 공급과 함께 화학물질의 안전한 사용·관리를 위해 주요 성분과 주의사항을 담은 물질안전보건자료(MSDS)를 정상적으로 제공했다는 입장이다.
[뉴스토피아 = 남희영 기자 / nhy@newstop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