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국정원 ‘유서공개’···“내국인에 대해 하지 않았다”
자료삭제를 “실수”로 표현해 민간인 해킹 위혹 부인한 메시지 남겨
2015-07-19 정대윤 기자
국가정보원의 해킹 프로그램 구입과 관련된 내용이 담긴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된 국정원 직원에 대한 부검이 19일 진행된다. 유서에는 "열심히 일해 왔는데 결과적으로 이렇게 된 것이 안타깝다. 내국인에 대해 하지 않았다"고 써 국정원 민간인 해킹 의혹에 대해 부인하는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외부 침입 흔적이나 별다른 외상이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 임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최근 국정원의 해킹 프로그램 구입과 관련된 민간인 사찰 의혹이 불거진 상황에서 사망 원인을 확실히 밝히고자 검찰 지휘를 받아 부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부검에서 타살 정황이 나오지 않고 경찰 조사에서 임씨가 번개탄을 구입한 뒤 사망 장소로 이동한 점이 확인되면 임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승용차 안에서 타버린 번개탄과 임씨의 사망 직전 동선, 번개탄 구입 경위 등에 대한 수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임씨는 전날 낮 12시께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화산리 한 야산 중턱에서 자신의 마티즈 승용차 안에서 번개탄을 피워 숨진 채 발견됐다.
[뉴스토피아 = 정대윤 기자 / nwtopia@newstop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