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포의 백색가루 '生탄저균' 주한미군 기지 전달… "배달사고"
[뉴스토피아 = 김유위 기자]미국 국방부는 주한미군 오산기지와 미국 내 연구소 18곳에 전달된 살아있는 탄저균을 물류업체인 '페덱스'를 통해 일반 우편물과 함께 들여온 사실이 드러났다.
미 하원 국토안보위의 피터 킹 의원은 "미국 전역과 한국에까지 탄저균을 페덱스를 통해 보낸 것을 믿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살아있는 탄저균은 치사율 95%로 생물학적 테러나 실제 전투 상황에서 생물무기로 악용될 가능성이 가장 큰 병원체 중 하나다. 공기 중에 살포해 높은 살상력으로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으며 호흡기나 피부 등을 통해 감염된다. 초기에는 감기 같은 증상을 보이다가 호흡이 곤란해지고 쇼크에 빠져 사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탄저균이 악용된 사례를 보면,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에서 우편물을 통한 탄저테러가 발생해 22명이 감염되고, 5명이 사망했다.
미국 국방부의 탄저균 배달사고로, 오산기지 내 인원 22명(미 육군 10명, 공군 5명, 계약업체 직원 4명, 정부 공무원 3명)에 대해 혹여 탄저균 노출 가능성에, 항생제와 백신 투약 등 예방 조치를 취했다.
2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오디어노 美육군 참모총장은 "탄저균 표본을 비활성화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며 "사람의 실수로 일어난 일 같지는 않다"며 사람의 부주의가 아니라 '살균처리 절차'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라 해명했다.
탄저균을 발송한 미국 유타주 더그웨이 검사소에서는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탄저균 살균을 시도했지만 결과적으로 살균이 되지 않은 채 수송이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또한 오디어노 참모총장은 "이번 사고로 위험에 빠진 사람이 없을 것이란 것에 99%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토피아 = 김유위 기자 / kyw@newstop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