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의장 "일본 세계유산 등재, 관련국과 분열 초래해"

2015-05-20     김유위 기자

[뉴스토피아 = 김유위 기자]정의화 국회의장은 20일(수) 오후 1시 30분 의장접견실에서, 이리나 보코바(Irina BOKOVA)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만나 한‧유네스코 간 협력관계 증진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정 의장은 “지금 지구촌은 과학과 경제가 발전하면서도 빈부 격차의 심화, 테러의 위협, 에볼라 창궐 등 문명이 몰락해가는 모순적인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고 운을 떼며 “이러한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유엔의 역할이 더욱 증대되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유네스코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어 “특히 저개발국가 리더들의 부패, 권력자들의 부패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며 “유네스코에서 저개발국가들, 최빈국들을 중심으로 한 부패 방지 노력과 함께 보건‧위생을 포함한 교육환경 개선을 전세계적으로 이루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보코바 사무총장은 “유네스코는 정부, 시민사회와 함께 일하는 경우가 많지만 의회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유네스코를 지원하는 주요 회원국 중 하나인 한국의 의회에서도 유네스코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며 앞으로도 한‧유네스코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정 의장은 일본 근대산업시설의 세계유산등재 문제와 관련하여 “일본이 메이지 유신의 산업혁명 미화를 위해 강제징용을 했던 시설들을 보존하자고 주장할 가능성이 있다”며 “세계 유산이라는 것은 있는 그대로 보존될 때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 의장은 “총장님께서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정은 기본적으로 관련국을 분열과 갈등으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통합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씀하신 기사를 봤다”면서 “사실 그대로 보존하고 기록하지 않은 채 역사 미화가 이루어진다면 총장님께서 말씀하신 분열을 일으키는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보코바 사무총장은 “한국 측의 우려를 충분히 이해하며, 의장국인 독일 측과 긴밀히 협의해보겠다”라며 “유네스코의 중요한 협력국인 한국과 일본이 서로 대화를 통해 문제가 잘 해결되길 바란다”고 전하며 마무리했다.

한편 유네스코(UNESCO)는 교육, 과학, 문화 등 지적 활동분야에서의 국제협력을 촉진함으로써 세계평화와 인류 발전을 증진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유엔전문기구이다.

[뉴스토피아 = 김유위 기자 / kyw@newstop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