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특별한 서명을 만들어드립니다”
[인터뷰] “특별한 서명을 만들어드립니다”
  • 이애리 기자
  • 승인 2014.07.08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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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과 직업을 분석한 어디에도 없는 나만의 맞춤 사인

[뉴스토피아 = 이애리 기자] 21세기는 사업 아이템 하나만 잘 선택해도 대박치는 세상이다. ‘수요와 공급’이 시장 경쟁이 아니라 창조에 의해서 발생되고 높은 수익성과 빠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이른바 ‘블루오션’ 개척은 기존의 경쟁 원리에서 벗어나 치열한 경쟁을 하지 않아도 자신만의 독특한 경쟁력을 이용해 차별성이 강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블로그를 통해 특이한 사인을 대신 만들어 주는 곳이 있다. ‘사인 만들기 대행 서비스’, 과연 ‘블루슈머’를 공략할 수 있을지 주인공을 만나 인터뷰를 시도해봤다.

▲ 서명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언제든지 누구나 사인 제작 의뢰가 가능하다. ⓒpop kim
Q) ‘사인 만들기’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사업이라고 말하기에는 부끄럽지만, 우선 일을 시작하게 된 시점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군 시절 우연한 기회를 통해 동기들 서명을 만들어주게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잘 만들어졌지요. 하지만 그 당시에는 손재주가 좀 있나보다라고만 생각했지 사업 아이템으로 활용할 계획은 없었습니다. 군 제대 후 취미 활동이나 해보고자 작년에 블로그를 개설해 포스팅 개수를 채울 요량으로 ‘사인 만들기’ 포스팅을 하게 되었으나, 인지도가 없어 조회수는 항상 두 자리 수에 머물렀습니다. 홍보가 부족한 탓인 것 같아 제가 자주 방문하는 커뮤니티에 ‘사인 예쁘게 잘 만드는 방법’에 대한 나름의 노하우를 남겼고, 이후 3만 5천여 건의 조회수와 150여 개의 댓글이 달리며 성공적인 포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블로그의 인기가 조금씩 올라가자 ‘방문자 수’에 욕심이 나기 시작했고, 인기 블로그 등극의 일환으로 ‘무료 사인 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방문자 수는 당연히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무료’를 너무나도 가볍게 생각했던 탓인 건지 ‘이름은***. 수고.’ 등등의 성의라곤 전혀 없는 ‘찔러보기식 댓글’들이 남발하기 시작했죠. 100여 개의 의뢰를 다 수락하기에는 시간 여유도 없었을 뿐더러 단순 재미로 이용하려는 사람들에게 마음이 상해 ‘무료 사인은 더 이상 진행하지 않겠습니다’라는 공지를 알렸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의는 계속되었고 거기서 힌트를 얻어 ‘제작 대행 사업’을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Q) 어떤 작업 과정을 거쳐 사인이 만들어지나요?
A) 퀄리티가 높은 사인을 만들기 위해서는 의뢰자의 여러 가지 정보가 필요합니다. 일단 저는 한글 위주로 서명을 만들지만 고객의 니즈에 따라 한자나 영어로도 제작이 가능해 한글, 영문, 한자 이렇게 세 가지 이름을 요청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이 성별과 직업입니다. 여성분들의 경우 하트나 별, 나비모양 등과 같은 형태를 띄는 예쁜 서명을 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와 달리 남성분들의 경우에는 멋있고, 강렬한 느낌이 드는 남성다운 필체를 원하시곤 합니다. 또 직업에 따라서도 사인의 느낌을 달리 하게 되는데, 일례로 ‘남성 한의사’에게는 ‘한자’가 들어간 서명을, ‘여성 방송인’에게는 연예인에 걸맞은 화려하고 튀는 서명을 제작해드렸습니다. 이렇게 같은 이름이라 하더라도 직업과 성별에 따라 필체의 느낌이 달라지기 때문에 동명의 의뢰에도 전혀 다른 서명이 나오게 됩니다.
정보 수집이 끝났다면 글자별(한글, 영문, 한자)로 빈 종이에 의뢰인의 이름을 적습니다. 10개 정도 사인을 만들어 그중에서 가장 최상의 사인 5개를 선별하여 ‘상, 중, 하’로 급(쓰는 정도)을 나누어 의뢰인에게 보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서명을 디자인 할 때에는 ‘다양하고 자연스러운 선 굴림’이 필요합니다. 종이에 낙서하듯 연필을 굴리다 보면 예상치 못한 형태에서 특이한 서명이 만들어지곤 하는데 바로 이 점을 활용하는 것이 저만의 노하우라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서명이 완성되면 사인하는 순서, 끊어서 연습하는 방법, 사인에 관한 부가 정보를 적은 설명서를 문서파일로 보내드립니다. 이로써 사인 작업은 마무리됩니다.

Q) 사인 의뢰의 주요 타깃이 있나요?
A) 서명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언제든지 누구나 의뢰 가능하십니다. 다만, 창의성 부분에서 일반 직장인 보다는 CEO나 방송계통의 의뢰자 사인을 만들 때에 아이디어가 도드라지는 편이긴 합니다.

Q) 본 사업을 통해서 향후 기대되는 바가 있으신가요?
A) 저는 ‘사인 만들기’를 통해서 성공을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대신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을 계속해서 만들어내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그 의지의 시작이 블로그였고, 그림이었고, 사인 만들기인 것입니다. 군대 제대 후 아직은 일개의 백수이자 블로거이지만 저만의 일을 찾기 위한 일련의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이 일을 통해서 블루오션 개척에 성공한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 일단은 스스로에게 다양한 방향성을 제시하자는 차원에서 시작한 일이기 때문에 사인 만들기에 성공이란 기대감을 갖기에는 아직은 좀 이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Q) ‘사인 만들기’ 블로그 소개를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A) ‘그림, 글씨, 서명 만들기 등 아날로그 수작업에 집착하는 미대생 출신 남자의 일상이 있는 블로그’입니다. 그림과 캘리그라피, 서명 만들기가 가장 주된 목적이지만, 유머에 관한 새로운 고찰 때문에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오묘한 포스팅’을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뉴스토피아 = 이애리 기자 / aheree@newstop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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