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정상원 기자]배우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로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 배우로도 최초의 기록이다.
윤여정은 11일(현지 시간) 진행된 제74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ritish Academy Film Awards)에서 영화 '미나리'의 순자 역으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비대면으로 진행된 시상식에서 수상 직후 윤여정은 영상을 통해 "한국의 여배우 윤여정"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기쁨을 전했다.
윤여정은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후보로 지명돼서 영광이다"라고 했다가 "아니, 이제 수상자죠"라고 고쳤다. 이어 그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 필립공 별세에 애도를 전했다.
이어 "모든 상이 의미 있지만, 특히 이 상은, 영국인들에게 유명한 상 아니냐"며 "고상한 척(Snobbish) 꽤나 하는 영국인들이 저를 좋은 배우라 인정해준 거니 저는 아주아주 영광이고 행복하다"는 농담으로 객석을 폭소케 했다.
윤여정은 이로써 '미나리'로만 총 37개의 트로피를 획득했는데, 이번 수상으로 제 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에 한층 다가갔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영국 아카데미상에서 '미나리'는 외국어영화상, 감독상, 여우·남우조연상, 음악상, 캐스팅상 6개 부문에서 후보로 올랐지만 윤여정의 여우조연상만 수상함녀서 아쉽게 1개 부문 수상에 그쳤다.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영국영화텔레비전예술아카데미(BAFTA)가 주관하는 영국 영화 관련 최대 시상식이다. 한국 영화 가운데는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외국어영화상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외국어영화상과 오리지널 각본상을 받은 바 있다.
올해 작품상은 영화 ‘노매드랜드’가 받았고 이 영화를 연출한 중국 출신의 여성 감독인 클로이 자오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