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달아오른 경매 시장?
불황 속 달아오른 경매 시장?
  • 남희영 기자
  • 승인 2017.03.10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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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싸게 산다?···과도한 심리전에 ‘손해 볼 수도’
▲ ⓒ123RF

[뉴스토피아 = 남희영 기자] 정부의 규제 강화로 부동산 시세 하락으로 ‘경매 시장’은 후끈 달아올랐다. 시세보다 저렴하게 매수할 수 있는 경매를 통해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에게 작년 11·3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발표 이후 낙찰가율이 급락하면서 이들에게는 호재가 됐다. 경매 진행 건수가 많아 진 것이 아니라 물건이 줄어들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진 것이다. 그러나 경매시장이 과열되면 낙찰가격과 응찰자 수가 터무니없이 올라가면서 투자수익률은 급격히 떨어진다. 경매의 가장 큰 매력은 집을 싸게 산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매는 권리분석부터 충분한 현장 시장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채 방심하면 추가비용이 생기거나 더 비싸게 사게 될 수도 있어 신중해야 한다. 실제로 이런 사례는 적지 않아 경매에 함부로 뛰어드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경매 건수는 줄었는데, 경쟁은 치열해

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경매 진행 건수는 8942건으로 통계를 시작한 2001년 1월 이후 16년 만에 가장 낮은 건수다. 은행 연체로 나온 경매 물건이 60%인데 저금리로 인해 연체율이 낮아져 물건이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낙찰가율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71.7%에서 2월은 72.1%로 0.4%포인트 올랐다. 3월(7일 기준)은 76.8%를 기록했다. 감정가의 80%가까지 주고 낙찰을 받을 수 있다면 애초 ‘경매’의 취지와 맞지 않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11.3 부동산 대책 이후 지난해 말부터 주택매매거래가 감소하고 청약경쟁률이 뚝 떨어지는 등 시장이 냉각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택경기전망에 대한 소비자동향조사 지수(CSI)도 92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도 고분양가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파급력이 큰 수도권 지역의 경우 분양가가 시세보다 10%를 넘어서는 사업 단지에 대해서는 분양 보증 심사를 강화한다. 주택소비심리 또한 크게 얼어붙은 상황으로 해석된다.

최근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회복할 기미가 보이자 오히려 투자가치가 높아졌다는 시각도 있다.

이사철, 전국 아파트 값 0.01%상승

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3월 첫째 주(3월 6일 기준) 전국의 아파트 값이 0.01% 오르며 12주만에 상승 전환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0.01%)보다 높은 수치로 입지여건이 양호한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봄 이사철 수요가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재건축 단지의 경우 서울 강남과 경기 과천 등 초과이익환수제 적용을 두고 사업속도에 따라 가격 움직임이 차이를 보였다. 시도별로는 강원이 0.10%, 서울 0.04%, 부산 0.03%로 가장 많이 올랐고, 충북(-0.06%), 경북(-0.05%), 대구(-0.04%) 등은 하락했다.

서울은 강북권에서 종로구와 마포구 등 도심과 서북지역 상승세가 두드러지며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확대된 0.02%를 기록했다. 강남권은 금천구와 동작구 역세권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확대되는 가운데 강서구가 비싸다는 인식으로 상승폭이 줄어들며 전체적으로 지난주와 같은 0.05% 상승을 기록했다.

 

부동산투자, 팔면 오르고 사면 내려간다?

집값이 오른다는 말이 나오면 ‘나도 빨리 집을 사야 하나?’라며 집이나 땅을 알아본다. 반면 집값이 내려간다는 말이 나오면 ‘더 떨어지기 전에 빨아야 하나?’라며 집을 내놓는다. 그리고 결국은 ‘난 부동산엔 소질이 없나봐’라며 신경쓰지 않고 귀를 막는다.

팔려고 하던 집과 땅을 사려는 사람이 갑자기 나타나면 ‘얼씨구나’하고 팔면 값이 오르는 경우가 있다. 이는 시세에 변동이 있었던 것을 몰랐던 것. 그래서 부동산 전문가들은 투자는 사는 것보다 파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부동산투자로 돈을 벌었다는 사람들의 말은 하나같이 이와는 반대이다. 왜냐면 하루가 다르게 움직이는 부동산시장에 항상 눈과 귀를 열어두기 때문이다.

경매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모든 것이 그렇듯이 부동산 재테크는 특히 손품과 발품을 파는 만큼 결실이 돌아온다. 집이 없는 사람들은 집값이 오른다는 말에, 집이 있는 사람들은 집값이 내려간다는 말에 불안안하기만 하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게만 생각할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세상에 노력없이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부동산 차액으로만 돈을 벌기 위한 욕심을 버리고 현재 종사하고 있는 일에 충실하며 종잣돈을 조금씩 마련하는 것이 먼저라고 말한다. 힘들게 일해 벌어들인 소중한 재산으로 무턱대고 투자하기보다 ‘안전’이 우선이다.


[뉴스토피아 = 남희영 기자 / nhy@newstop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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