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 남희영 기자] 정세균 국회의장 사퇴를 요구하면서 단식을 하고 있는 이정현 대표가 28일 국감 복귀를 제안했지만, 소속 의원 다수가 반대해 국감 복귀가 무산됐다.
이날 3일째 단식 농성 중이던 이 대표는 규탄대회에 참석한 당원 3000여 명 앞에서 “내일(29일)부터 국정감사에 임해 달라”고 말했으나 정진석 원내대표는 “논의를 해 봐야겠다”며 긴급 의총을 소집했다.
이날 의총 진행 도중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국감 복귀는 해야 한다. 하지만 이 대표가 타이밍을 잘못 잡았다. 의논을 해야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국감 보이콧을 유지한 채 이 대표와 함께 동조 단식에 나서기로 했다. 29일 하루 동안 정 원내대표가 단식에 들어간다.
새누리당은 이날 정 의장을 허위 공문서 작성 및 유포, 직권 남용 및 권리행사 방해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형사고발할 계획이다.
그러나 당내에선 이미 김영우 국방위원장과 하태경 의원 등이 당론과 상관없이 국감 복귀를 선언한 상태이며, 나경원, 유승민, 이혜훈 의원 등도 국감 참여와 정 의장 규탄을 분리하자는 주장을 하고 있어 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 원내대표는 의총 마무리 발언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투쟁심이 생긴다”며 “국감에 들어갈 사람은 내일부터 들어가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국감 복귀 선언에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였던 야당은 국감 복귀가 무산되자 실망감을 드러냈다. 박지원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이로써 새누리당은 스스로 파산선고를 내렸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당 대표의 국감 복귀 권유를 당이 거부하면서 여당 내 혼란이 더 커질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전혀 그런 것 없다"면서 "오히려 결의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자신했다.
이 대표도 "의총을 통해 보니까 이 문제의 본질과 근본을 알게 됐다"면서 "이것은 한번으로 넘어갈 일이 아니고, 정세균 씨나 더민주 같은 거야의 횡포가 이것으로 끝날 것 같지 않다는 걸 느꼈다. 끝을 보자"고 했다.
[뉴스토피아 = 남희영 기자 / nhy@newstop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