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 최수희 기자] 국민의당이 20대 국회 임기 첫날인 30일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박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관해 "박 대통령이 국민과 정부 간 편 가르기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단순히 한 법안에 대한 재의 요구가 아니라 총선 민의에 대한 거부"라며 "우리는 대통령이 성공해야 국민의 삶도 더 나아지기 때문에 대통령의 성공을 바란다, 그러나 대통령은 분열과 대결을 선택했다"고 이같이 비판했다.
안 대표는 박 대통령을 향해 "맹자는 순천자(順天者)는 존(存)하고 역천자(逆天者)는 망(亡)한다고 했다"며 "2400여년 전에 맹자는 하늘을 백성이라고 봤다, 하물며 모든 주권은 국민에게서 나온다는 오늘날 하늘은 민심 그 자체"라고 비난했다.
천정배 공동대표 역시 "박 대통령이 상생정치를 지향한 국민의 여망에 찬물을 끼얹고 야당에 선전포고를 했다"며 "헌법학자인 한상희 건국대 교수가 지적한 것과 같이, 박 대통령은 19대 국회 임기 만료를 2일 앞두고 거부권을 행사했다"고 지적했다.
천 대표는 "현 상황에서 불가능한 재의를 요구함으로써 명백한 하자가 있어 (거부권은) 명백하게 무효"라며 "부당한 거부권 행사를 무력화하고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20대 국회는 일하고 싶은데 박 대통령이 아프리카 현지에서 전자결재로 (거부권을 재가하는 등) 여전히 19대 국회를 대하는 모습으로 일관해 20대 국회가 초기부터 발목을 잡히고 길을 잃게 됐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박 원내대표는 "과거엔 국민들이 '국회가 대통령의 발목을 잡는다'고 했는데, 이제 대통령이 국회의 발목을 잡는다"며 "대통령이 귀국하면 즉시 (국회와) 대화의 물꼬를 트는 노력을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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