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창의 시대!’
지금은 ‘창의 시대!’
  • 남희영 기자
  • 승인 2016.03.26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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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 가장 먼저 바뀌어야 한다

[뉴스토피아 = 남희영 기자] 19세기에 시작된 지금의 강의식 교육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교육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이제 단순한 지식에 대한 암기는 필요 없는 ‘창의 시대’가 왔다. 모두들 ‘창의성이 중요하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하지만 고정관념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우리는 과연 ‘창의’에 대해 얼마나 올바르게 이해하고 있을까? 지금까지 일부 ‘창의력에 바탕을 둔 인재들’이 세상을 바꾸어 놓았다. 또한 창조적 미래인재에는 ‘연령제한이 없다’는 것과 ‘혼자서는 발휘하기 힘들어졌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4차 산업혁명이 가까워지면서 좀 더 많은 창의성 인재가 필요해진 것뿐이며, 우리는 바뀐 세상에 적응하기위해서 ‘창의성’에 더더욱 관심을 갖게 된 것이 아닐까? 우리나라에 엄청난 발전을 가져다준 ‘빨리빨리’ 문화. 우리가 갖고 있는 수많은 ‘고정관념’의 틀을 벗어나서, 이제 천천히 ‘왜?’라는 의문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 ⓒ123rf

새롭게 바꾼다?···달라져야 바꿀 수 있다

‘창의성’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란 생각보다 매우 복잡하다. ‘Creativity(창의성)’은 라틴어의 ‘Creo(만들다)’를 어근으로 하는 ‘Creatio’라는 말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무에서, 또는 기존의 자료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해 내고, 새로운 것을 만들고 산출하는 것을 뜻한다. ’창의(創意)‘의 創(비로서 창)은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학자들은 창의적 과정, 인지능력, 산출물 등을 강조해 정의하기도 한다.

로데스(Rhodes)는 1961년에 창의성에 대한 정의를 64개로 분석했다. 토랜스는 ‘창의성’을 이전의 사례를 참조해 지금 현 상황에 맞는 새로운 형태의 것으로 상상해 재조합하는 능력이라고 정의했다. 이는 심리학, 교육, 철학, 신학, 사회학, 경제학, 언어학, 경제학 등 여러 학문 분야에서 연구되어 오면서 여러 정의로 내려진다. 뭄포드(Michael Mumford)는 창의성에 대한 과학적 연구를 요약하면서 ‘창의성이 소설을 창작하고 쓸모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을 포함하는 개념이라는 일반적인 일치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한다. 최근 핫이슈로 떠오른 ‘인공지능’은 소설 뿐 아니라 작곡 등 창의영역까지 침범하고 있다. 누구나 문제가 발생하면 ‘어떻게 할까’에 대해 고민한다. 창의는 ‘모방’이 아닌 문제해결을 위한 ‘차별화’에서 시작된다. ‘우리는 ‘창의’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하고 있는지 돌아보자.

이해를 하기는 쉽지만 남들이 하지 못한 생각을 하기는 쉽지 않다. 모든 사람이 ‘창의’라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활용하지 못한다. ‘나는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라는 책에서는 ‘창의적 생각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문제에 이스라엘의 로니 호로위츠 박사가 개발한 ‘창의적 문제해결 방법론’인 아시트(ASIT)를 바탕으로, 누구나 창의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방법을 제시했다. 창의적인 생각에 일정한 패턴이 있음을 밝히고 그에 대한 프로세스를 제시하여 고정관념의 벽을 뛰어넘고 이를 창의로 연결시킬 수 있도록 용도변경, 복제, 분할, 역사고, 대칭 파괴, 제거 기법과 같은 6가지 구체적 사고 방법과 각 기법을 응용한 사례를 통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창의적 인재’가 되지 못하는 이유는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런데 알고 보면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자신이 상상력의 천재인지조차 모르고 있다는 점이라는 것이다. 바로 상상력을 발휘할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그냥 보통사람으로 살아간다. 게다가 그 방법은 매우 강력할 뿐 아니라 쉽고 단순하기까지 하다고 한다. 예로, 십자형 드라이버는 1744년 일자형 드라이버가 개발된 후 약 190년 뒤인 1930년대 초에 개발된 이유가 나사 머리의 홈은 ‘1개’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십자 형태의 나사를 처음 생각한 사람은 라디오 수리공인 필립(Henry F. Philips)이라고 하는데 어느 날 고객이 라디오 수리를 부탁했고 반드시 빼내야만 고칠 수 있는 부분에 있는 나사의 머리가 마모되어 드라이버로 열 수 없었고, 고민 끝에 이 수리공은 나사에 있는 원래 홈에 직각으로 새롭게 홈을 판 것이 십자형 나사의 시초라고 한다.

십자형 드라이버’는 책에서 소개한 6가지 구체적 사고방법중 하나인 양적 고정 관념에서 벗어난 ‘복제 기법’이다. 이 외에 기능적 고정 관념을 부수는 ‘용도 변경 기법’, 통합 고정관념을 쪼개는 ‘분할 기법’, 사고의 순서를 뒤집는 ‘역사고의 기법’, 대칭을 깨뜨리는 ‘대칭 파괴 기법’, 제거하기 어려운 것을 제거하는 ‘제거 기법’이 있다. ‘창의성’도 배우면 일깨울 수 있는 것 같다.

▲ ⓒ123rf

지식, 창의력·문제 해결의 근본적 원천

최근 이세돌 9단을 이긴 구글의 ‘알파고’를 예로 본다면, 이세돌 9단의 수준이 아니라면 알파고와 대결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바둑’이 만약 생산성 있는 노동력의 결과가 필요한 분야라면 이세돌 9단과 같은 고수도 기계에 밀린다는 얘기가 된다. 전세계가 ‘인공지능’의 능력에 충격을 받고 있고, 4차 산업혁명에 가까워졌음을 체감하는 이유이다.

그러나 현 세대는 누군가 만들어 놓은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데 그친다. 그러나 우리의 다음 세대 아이들은 자신의 직업에서 디지털 기술이 어떻게 쓰이는지 알고, 내 생각을 디지털 기술화 할 수 있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단순한 지식에 대한 암기는 필요 없는 시대가 왔지만, 반대로 지식이 있어야 살아남는 시대가 온 것이다. 문제는 기본적인 지식에 대한 범위의 문제로 보인다.

지난해 한 언론 인터뷰에서 권길헌 카이스트 교육원장은 19세기에 시작된 지금의 강의식 교육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기존 교수 중심의 암기식 교육에서 학생이 중심이 돼 맥락을 이해하는 방향으로 교육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식암기는 ‘기계의 몫’이며 정보의 바다에 떠다니는 수많은 지식을 어떻게 조합·가공·응용해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고 사회문제를 해결하느냐가 중요한 ‘창의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암기’가 완전히 필요 없다는 것은 아니다. 이해를 하고 넘어갔다고 해도 반복하지 않으면 기억 속에서 소멸되는 것처럼, 이해를 통한 암기는 반드시 필요한 지식의 발판이 된다. 어려운 단어의 뜻은 이해하면서 단어 자체를 떠올리지 못하면 매번 그 단어를 사용할 때마다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한다. 예를 들어 수학에서 구구단을 외워두면 간단한 수의 암산을 도와준다. 이처럼 최소한의 암기를 통한 지식은 창의력, 문제 해결에 근본적인 원천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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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미래인재’가 세상을 바꾼다

일본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레이 가와쿠보 (Rei Kawakubo)는 “나는 새로운,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옷을 만들고자 노력한다. 사람들이 그 옷을 입었을 때 힘을 얻고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길 희망한다. 창조성은 인생에서 꼭 필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창의력’은 학생이나 젊은이들만의 전유물로 봐서도 안된다. 창조적 미래인재에는 연령제한이 없다. 또한 개개인의 창조적 능력이 공동노력으로 인해 서로에게 시너지효과를 일으키며 창의적 공동체를 이뤄낼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실제로 창의력에 대한 시대적 관심은 기존 사회에서 ‘4차원’ 또는 ‘괴짜’라 불렸던 ‘창의성 인재’가 이젠 ‘잘나가는 CEO’로 대접해 줘야하거나 세상을 바꾸어놓는 것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게 됐다.

자세히 살펴보면 최근의 변화가 아니다. 오래전부터 일부의 ‘창의력의 바탕을 둔 인재들’이 세상을 바꾸어 놓았다. 세상은 좀 더 많은 창의성 인재가 필요해진 것뿐이며, 우리는 바뀐 세상에 적응하기위해 ‘창의성’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된 것이 아닐까.

‘창의 교육’의 모든 성공 여부는 교사들의 선택의 질에 달려 있다. 이는 현세대의 창의적 사고가 바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학습에 자발적인 참여를 하는 학생들이 있다한들 교사의 지침이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교사가 이를 이해하고 학생을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또한 공교육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그 질적 수준이 높아야 한다. 기존의 공교육을 단지 정상화하는데 치우치는 것이 아닌 ‘생각의 힘’을 키워주는 것이 공교육의 역할이다. 한국의 공교육도 시대에 맞게 변화하고 있을까.

수행평가만으로 학생성적을 매긴다

교육부는 지난 3일 지필평가 없이 수행평가만으로 성적을 매길 수 있도록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 개정을 행정예고했다. 때문에 앞으로 초·중·고교에서는 교과나 단원에 따라 수행평가만으로도 학생을 평가할 수 있게 된다. 수행평가는 학생 스스로 자신의 지식이나 기능을 나타낼 수 있는 산출물을 만들거나 행동으로 드러내 답을 구성하도록 요구하는 평가 방식이다. 따라서 학습 과정 전반이 평가 대상이 된다. 수행평가를 주관하는 사람은 담당 선생님이다. 선생님이 사전에 작성한 수행평가의 계획서를 보고 이번 학기에 어떤 유형으로 치러질지, 평가 방법은 무엇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 수행평가는 크게 ▲평소학습과정 평가 ▲과제형 평가 ▲시험형 평가로 나뉜다. 평소학습과정 평가에는 수업태도 평가 찬반 토론하기 실험, 실습 등이 있다.

서술형 수행평가는 학생들이 직접 서술하는 검사 형태로 단순히 암기하고 있는 수준이 아니라 문제 해결의 과정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평가다. 따라서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평소에 학습을 게을리 해선 안 된다. 수행평가는 감점제도도 있지만 가점제도 있다. 선생님마다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수업 시간 발표 등을 통해 가점을 챙긴다면 과제물에서 점수가 깎였다고 해도 만회할 수 있다. 특히 시험 기간이 아닌 학기 초에는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생이 많지 않기 때문에 평소 철저한 예습으로 수업 시간 중 발표에 적극 임한다면 수행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중·고 교사 “객관적인 평가기준이 없다”

정부의 방안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중·고등학교 교사들은 객관적 평가기준 등이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학생평가에 부담을 느낀다며 정부 방침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전국 중학교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에 따라 이번 개정안은 상반기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특히 중·고등학교의 경우 체육, 음악, 미술 등 교과에서 수행평가만으로 학생 성적을 매길 수 있게 된다. 교육부는 토론, 협동 등 수업시간에 이뤄지는 다양한 활동을 평가해 학생이 주도하는 수업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취지다. 지필고사 대신 과정 중심의 평가를 통해 학생들의 수업참여와 토론 등을 이끌어냄으로써 창의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현장의 중·고교 교사들은 수행평가만으로 학생 성적을 매길 수 있도록 하는 교육부의 방침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20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9∼16일 전국 초·중·고 교사와 교감, 교장 등 교원 96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중등교사의 61%, 고교 교사의 66.3%가 수행평가만으로 학생 성적을 매길 수 있도록 하는 방침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초·중·고 교사 모두 “다양한 형태의 질적 평가로 학생에 대한 심층적 이해와 숨겨진 재능 계발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객관적 평가 기준 등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현장에 안착하기까지 진통이 적잖을 것”이라는 부정적 시각도 만만찮다.

상당수 중·고교 교사는 “공정한 기준을 마련하기 어려워 문제를 제기하는 학생과 학부모가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응답했다. 초등 교사들은 “수능이 변하지 않는 가운데 학교평가 방식만 바뀌면 오히려 학생들에게 학습부담을 더 안겨줄 수 있다”고 답했다. 객관적 평가 기준 등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행평가만으로 학생을 평가하는 방식이 현장에 안착하기까지 진통이 적잖을 것이라는 부정적 시각이 만만찮다.

학생들뿐 아니라 교사들도 ‘상상의 나래를’

아직까지 ‘잠재력’의 가능성을 기다려주지 못하고 당장의 결과를 기대하는 무한 경쟁 사회에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것은 학생뿐 아니라 교사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대부분의 교사들은 아동의 삶과 학습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기 위해 교직에 들어왔다. 교사의 동기유발에 대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미 영국은 2년 전 주요 20개국(G20) 중 처음으로 소프트웨어(SW) 교육을 정규과목으로 의무화했다. IT업체가 매칭펀드로 지원하고 교사들은 학생들의 흥미와 동기를 유발하는 데 힘을 쏟고 있기에 가능하다. 한국 교육을 부러워했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최근 SW 교육에 4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며 ‘모두를 위한 컴퓨터 과학’ 프로젝트를 선언했다. 단순한 컴퓨터 활용법(computer literacy)이 아니라 코딩까지 가르쳐 상상의 나래를 펴주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내년부터 SW 교육을 하겠다고 했지만 가르칠 교사가 부족하다. 또한 유아교육을 포함한 초등 단계를 9년 운영하는 선진국은 거의 없다고 한다. 우리의 교육제도는 수십 년 된 시대착오적 제도를 고집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세계적 석학이나 노벨상 수상자가 없는 것에 비해 학습의 양적인 수준은 그야말로 노벨상감이 아닌가. 교육현장에서의 변화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정부의 역할이다. 교사들도 창의·인성 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은 하고는 있지만 어떻게 지도해야할지 모르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따른 교육개혁도 필요하다.

또한 창의와 학습, 그리고 인성은 별개의 것이 아니다. 올바른 인성교육은 자기 관리능력, 자기이해 능력, 책임의식, 의사결정력, 인간관계능력, 도덕성, 배려 등이며 이런 인성능력을 갖춘 사람이어야 사고의 확장, 사고의 수렴, 문제해결력, 독립성, 유창성, 융통성 등과 같은 창의성을 갖출 수 있다. 단순히 도덕적 인간을 길러내는 것만이 ‘인성교육’은 아니다. 올바른 인성교육은 ‘자존감’을 길러주는 교육이며 자신의 가치를 알게 하는 교육이어야 한다. 이는 자존감을 가진 사람이 호기심. 자신감. 표현력이 있으며 이런 사람이 인성도 창의성도 키우게 되어 있고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하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입시’를 위한 교육···‘교사되기도 힘들어진다’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이다’라고 말했던 토머스 에디슨이 계란을 품에 안아 깨뜨린 채 울고 있을 때 그의 부모가 호통을 쳤다면, 우리는 스마트폰을 조금 더 늦게 만나게 되었을 수도 있다. 창의성교육과 인성교육 등은 가르치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의 내면에서 이끌어 내는 것이어야 한다. 자존감을 상실한 아이들에게선 이를 길러 줄 수가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는 교사들의 역할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상대평가를 통해 공부해 대학을 가고 취업을 하는 게 현실이다. 교육의 문제에서 교사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진다. 우선 교사가 정서적, 사회적,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러나 교사 개인의 능력으로 이루기는 ‘계란으로 바위치기’와 같다.

특히, 대한민국의 고3 담임교사와 학부모는 입시설명회나 사설 입시컨설팅 학원을 드나들며 입시정보를 찾아다니는 게 현실이다. 복잡한 수시 전형방법과 선발기준에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 단발성시험 중심체제에서 학교생활기록부가의 위력이 강화되면서 대입개편방향이 바뀌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입시’를 위한 교육개편이라는 것이 아쉽다. 대학이 최고 고등교육기관인 만큼 그 위상과 역할도 중요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편 교육부가 22일 발표한 ‘2015년 교원양성기관 평가 결과’에 따르면 2017학년 입시부터 사범대 및 일반대 교육과 418명, 교직과정 1368명, 교육대학원 1434명 등 총 3220명의 교원양성 정원이 감축된다. 교육부는 전국 사범대 졸업생 2만 3000여명 가운데 교사 임용자는 4600여명에 그치고 있다며 수요·공급 불균형을 근거로 정원 감축을 위한 교원양성기관평가를 추진해오고 있다. 또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교원이 과잉 양성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어찌됐든 교사가 되는 첫 관문부터 좁아졌다.

AI시대, 한국 AI 특허···전체의 3%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에 대한 미래사회에 대한 대응책은 다른 것 같다. 한국의 인공지능(AI) 관련 기술 수준이 선진국에 비해 크게 떨어져, 관련 공공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이 15일 발표한 ‘AI 시대, 한국의 현주소는?’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AI 관련 특허 수는 306건으로 전체의 3%에 불과하고 미국의 20분의 1, 일본의 10분의 1 수준이다.

한국의 AI 관련 소프트웨어(SW) 기술 수준도 최고기술 대비 75%이며 AI 응용 SW 기술도 74% 수준에 그친다. 그러나 세계 AI 산업의 시장 규모는 올해 1천270억 달러에서 2017년에는 1천650억 달러로 매년 14%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AI 시장 규모도 2013년 3조6천억원에서 2017년 6조4천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미국은 AI 산업에 매년 3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고, 일본도 올해부터 매년 1천억 엔을 투자하고 있는 반면 국내 AI 산업은 아직 인터넷과 게임 등 특정 사업에 한정돼 있다. 정부의 투자 규모도 선진국과 비교하면 미흡한 수준이다.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2014년 한국의 총 연구개발 예산 투입액이 미국의 15.8%, 중국의 19.6% 그리고 일본의 45%에 미치지 않으며, 정부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OECD 회원국 평균 28%에 못 미치는 최하위(23%)라고 한다. 보고서는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를 줄이고 AI 시장에 빨리 진입하기 위해서는 공공부문의 선도적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인공지능 기술 발전에 따른 사회적 부작용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선제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 정부는 AI 산업 육성 정책을 수립하고 앞으로 매년 38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 ⓒ123rf

4차 산업혁명, ‘소프트파워’ ‘상상력’에 주목

21세기 문명의 화두는 아무래도 ‘제4차 산업혁명(또는 인더스트리 4.0)’인 것 같다. 인류의 지적인 능력이 만들어낸 문명은 과학과 기술을 발판으로 끊임없이 발전해왔다. ‘증기기관’을 통한 기계적 1차 산업혁명을 시작으로 ‘전기’를 이용한 대량생산을 가능케 한 2차 산업혁명, 그리고 ‘컴퓨터 자동화’를 통한 3차 산업혁명. 소프트웨어 회사인 애플과 구글이 자동차를 만드는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인공지능’을 통한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고 있다. 다보스포럼 클아스 슈밥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이 우리에게 쓰나미처럼 밀려올 것”이라며 “그것이 모든 시스템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3차 산업혁명을 기본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 로봇, 3D 프린팅, 자율주행 자동차, 사물인터넷, 바이오 기술, 핀테크 등의 새로운 주요 기술로 지금과는 차원이 다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천문학적인 수의 일자리가 사라지게 된다는 예측도 있다.

인공지능 연구자들 중에는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똑똑해질 것이라고 믿는다거나, 인간수준까지 발전한 인공지능은 인간에게 위험할 것이라는 우려는 스티븐 호킹 박사를 비롯한 많은 학자들의 생각이다. 인류 멸종의 위기가 올 수도 있을 만큼 위험해 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는 반면 인류가 안고 있는 문제를 인공지능이 해결해줄 것이기 때문에 미래가 밝다는 이들도 있다. 인간의 고유영역을 이미 침범한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되면서 변화하는 것들이 많아질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 3차 산업혁명의 패러다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윤종록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은 얼마 전 방송강연에서 “4차 산업혁명은 핵심은 산업 간의 결합이기 때문에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업,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4차 산업혁명을 소프트파워를 통한 지능형 공장과 제품 탄생으로 요약했다. 또한 4차 산업혁명의 동력은 ‘소프트파워’와 ‘상상력’에 의한 혁신이라고 했다. 기존 산업에 상상력을 더해서 혁신하면 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지 우리 모두 “왜(why?)”라는 물음에 대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정권이 바뀌면 바뀔 수 있는 게 ‘교육’인 우리나라에서 그 시작의 가장 기본은 ‘교육’이 아닐까.


[뉴스토피아 = 남희영 기자 / nhy@newstop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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