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했던 업셋이었다. 약 1년 3개월 만의 경기, 한 체급 위 챔피언에게 도전 등으로 철저히 ‘언더독’으로 평가 받던 것을 뒤집었다. 챔피언이 되는 것은 차정환의 개인적인 목표이기도 했지만, 소중한 사람과의 약속이기도 했다. 차정환은 선수 생활을 시작 할 때쯤 '챔피언이 되면 가장 먼저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채워주겠다'고 할머니와 약속을 했다. 이날 챔피언이 된 차정환은 할머니와의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
“낳은 정보다...가슴으로. 자식처럼 키워주신 나의 소중한 우리 할머니. 손자가 10년 전에 꼭 챔피언이 되면 제일 먼저 허리에 벨트를 채워드리겠단 약속 이제야 지켜요. 올해 90이 넘으셨는데 100세 이상 건강히 제 옆에 계셔주세요. 손자가 이제부터 효도합니다.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선수생활을 한지 2년 정도 됐을 때 챔피언이 될 기회가 있었지만, 놓쳤다. 그리고 후쿠다 리키를 상대할 때는 경기 시작 직후 늑골이 비틀어져 경기하기가 힘들었다. 고통이 심해 포기하고 싶었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의 응원에 힘입어 버틴 결과, 차정환은 후쿠다 리키를 KO로 꺾었다. 챔피언 벨트를 손에 쥔 뒤 고향인 포천으로 향한 차정환은 할머니께 챔피언 벨트를 안겨줬다. 차정환은 SNS를 통해 이러한 감동의 사연을 공개했다.
한편 차정환이 챔피언으로서 소속되어 있는 ROAD FC (로드FC)는 3월 19일 원주에서 XIAOMI ROAD FC 029를 개최한다. 메인이벤트는 ‘페더급 챔피언’ 최무겸과 말로 산드로의 페더급 타이틀 매치이며, ‘원미니트’ 김수철은 코메인 이벤트로 경기에 출전한다. 김민우와 ‘근자감 파이터’ 박형근의 밴텀급 매치도 예정돼 있고, ‘괴물 레슬러’ 심건오, ‘여고생 파이터’ 이예지, ‘바키’ 박원식, 차인호도 출전한다.
[뉴스토피아 = 이한림 기자 / lhl@newstopi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