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소비 감소···매년 급증하는 ‘묵은 쌀’
쌀 소비 감소···매년 급증하는 ‘묵은 쌀’
  • 남희영 기자
  • 승인 2015.10.28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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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서 ‘묵은 쌀 바다에 버리겠다’ 거론, 생산보다 소비감소가 빨라

 
[뉴스토피아 = 남희영 기자] 수확한 지 1년 이상 지난 묵은 쌀이 매년 급증하고 있다. 국회에서 묵은 쌀을 바다에 버리겠다는 극단적 방법까지 거론됐을 정도라고 한다. 2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예상되는 국산 쌀 재고량은 약 85만톤. 생산 연도별 재고 규모는 각각 2014년분 54만톤(63.5%), 2013년분 21만톤(24.7%), 2012년분 10만톤(11.7%) 가량이다. 특히 새로운 ‘양곡연도’가 시작되는 내달 1일부터 2014년 생산분이 햅쌀에서 묵은 쌀로 전환되면서 정부 곳간에 국산 묵은 쌀만 85톤이 쌓이게 된다.

햅쌀 소비마저 축소되고 있는 마당에 묵은 쌀은 매년 천문학적 규모의 보관 비용만 발생시키는 상황이다. 묵은 쌀이 늘어나는 것은 쌀 생산 감소보다 소비 감소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쌀 재배면적은 1990년 이후 매년 1.8%씩 줄어든 반면, 1인당 쌀 소비량 감소율은 같은 기간 2.5%씩 감소했다.

정부에서 쌀을 사들이고 있지만 가공용과 주정용(소주), 사회복지용, 해외원조용, 군ㆍ관수용(군ㆍ교도소) 등으로 쓰이고, 묵은 쌀은 이중 가공용이나 교도소 급식용 정도로만 쓰인다. 은 쌀은 햅쌀에 비해 수요처가 마땅치 않아 처치가 더 곤란하다. 기초수급대상자와 차상위 계층을 대상으로 정부가 쌀 값의 50%를 지원해 반 값에 판매하는 사회복지용 쌀은 원칙적으로 햅쌀만 사용한다.

묵은 쌀의 주요 수요처였던 군에서도 수년 전부터 사기 진작 차원에서 햅쌀만 공급 받고 있다. 정부는 묵은 쌀의 경우 햅쌀보다 생산 연도별로 10%씩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지만 수입 쌀은 국산 쌀에 비해 값이 4분의 1에 불과해 묵은 쌀은 더 골칫거리다. 많게는 연간 40만톤(2002년)까지 지원됐던 대북 쌀 지원도 2010년 5.24조치 이후 끊긴 상태이고, 해외 원조도 국제기구와 협의가 필요해 정부도 물량을 늘리기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른 묵은 쌀의 보관 비용은 천문학적으로 불어나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쌀 재고 10만톤을 관리하는 데 드는 비용을 연간 316억원 정도로 추산하는데, 올해 기준으로 국산 쌀 보관 비용만 최대 2,686억원에 달한다. 가축 사료용으로 쓰는 것이 그나마 현실적인 방안으로 꼽는다. 그러나 농식품부 관계자는 “사료용 사용은 아직 국민적 공감대가 충분하지 않아 쉽지 않다”면서 “쌀 가공시장 규모를 키워 묵은 쌀 소비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토피아 = 남희영 기자 / nhy@newstop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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