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파트 사려면 "7년 넘게 한 푼도 안써야"
서울아파트 사려면 "7년 넘게 한 푼도 안써야"
  • 남희영 기자
  • 승인 2015.07.28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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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률 10%상승 시 주택가격 반응 정도는 -0.12%
▲ ⓒ뉴시스

[뉴스토피아 = 남희영 기자] 한국감정원이 28일 발표한 2015년 상반기 동향 및 하반기전망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에서 아파트를 사려면 7년 넘게 한 푼도 아써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가격에 가장 큰 충격을 주는 변수는 '실업률'이며 최근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 상승의 주된 원인은 저금리에 따른 집주인의 '손실 메우기'인 것으로 분석됐다.

주택부담 수준을 평가하기 위한 지표 가운데 'PIR(Price to Income Ratio)'은 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을 나타낸다. 연소득 전부를 주택 구입에 사용할 때 걸리는 시간을 뜻하며 PIR이 10이면 10년 동안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집 한 채를 살 수 있다.

세계적 주택시장 조사연구기관인 PUP(Performance Urban Planning)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의 PIR은 17, 호주 5.5, 뉴질랜드 5.2, 싱가포르와 영국 각 5.0, 일본 4.4, 한국 4.0, 캐나다 3.9, 미국 3.4, 아일랜드 3.0 순이다.

주요 도시별 비교에서 서울의 PIR은 6.4로 토론토(6.5)와 비슷한 수준이며 밴쿠버(10.6), 시드니(9.8), 런던 (8.5)보다는 낮은 중상위권이지만, 서울의 주요 주거형태인 아파트의 경우 PIR이 7.3으로 7년 넘게 소득을 한 푼도 안 쓰고 모아야 살 수 있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PIR 3 이하는 '주택구입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 3.1∼4.0은 '조금 부담스러운 수준', 4.1∼5.0은 '주택구입이 어려운 수준', 5.1 이상은 '거의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구분된다.

감정원은 "한국 전체의 주택부담 수준은 국제적으로 높지 않지만, 지역별로 상당한 편차가 존재하며 특히 서울의 아파트를 사기 위한 부담은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주택가격에 가장 큰 충격요인은 ‘실업률’로, 감정원 분석결과 근로소득과 소비자물가, 주택가격 전망에 대한 소비자태도지수와 전세가격이 올라가면 주택가격이 오르는 반면 실업률, 주택건설 착공 실적이 오르면 주택가격은 내린다.

특히 실업률 상승에 따른 주택가격 반응정도가 가장 커 실업률이 10% 상승하면 주택가격의 반응정도는 -0.12%이며, 실업률 상승 후 4개월 이후부터 반응이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각 변수가 10% 상승할 때 주택가격의 반응정도를 보면 근로소득은 0.02%, 소비자물가는 0.07%, 주택가격 소비자태도지수는 0.05%, 전세가격은 0.08%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세가격 비율 상승은 집주인 ‘손실 메우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감정원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의 전세가격 비율 상승은 전세가격이 매매가격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최근의 전세가격 비율 상승은 전세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반면 매매가격의 하락 또는 보합 때문에 발생한다는 점이 다르다.

감정원은 최근 전세가격의 상승은 임대주택의 내재가치 상승이 아닌 저금리에 따른 전세운용수익 손실분을 메우기 위한 집주인의 행태를 주된 원인으로 봤다.

또한 주택임대시장에서는 전세가격이 상승하는 반면 월세지수 하락, 전월세 전환율 감소 현상이 지속하고 있는데 이는 전세수익 감소에 따라 임대인이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기 때문이라는 게 감정원의 분석이다.

KB국민은행이 지난 24일 발표한 ‘7월 전국 주택 매매 및 전세시장 동향’에 따르면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전세가율)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아 작년 12월(70.0%) 이후 7개월 만에 72.2%까지 높아졌고 서울의 전세가율은 70.3%를 기록하며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스토피아 = 남희영 기자 / nhy@newstop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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