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난·국·죽' 사군자와 함께 떠나는 조선중기 여행… <간송문화전>
'매·난·국·죽' 사군자와 함께 떠나는 조선중기 여행… <간송문화전>
  • 김유위 기자
  • 승인 2015.07.0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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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은 이정, 수운 유덕장, 추사 김정희, 석파 이하응 등 문인들의 사군자 100여점 공개
▲ DDP(동대문디자인 플라자) 2층 배움터에서 열리는 <간송문화 4부: 매,난,국,죽_선비의 향기> 전시 ⓒ간송문화전

[뉴스토피아 = 김유위 기자] <간송문화 4부: 매, 난, 국, 죽_선비의 향기> 전시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배움터 2층에서 오는 6월 4일부터 8월 30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1부: 간송 전형필>, <2부:보화각>, <3부: 진경산수화>에 이은 간송미술문화재단의 4번째 전시로, 조선시대를 풍미한 화가들의 사군자를 한 자리에 모았다.

탄은 이정 선생이 완성한 조선 중기 최고의 보물 <삼청첩>을 필두로 수운 유덕장, 추사 김정희,석파 이하응 등 조선의 이름난 문인들이 그려낸 사군자 100여점을 공개한다. 시대를 풍미한 최고의 예술가들이 그려놓은 묵향을 타고 청아한 힐링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보자.

탄은 이정은 세종대왕의 고손자로 30대부터 묵죽의 대가로 명성을 얻었지만, 임진왜란 때 왜적에게 칼을 맞아 팔이 잘려나갈 뻔한 고초를 겪는다. 이는 자칫 다시 붓을 잡지 못할 수도 있었던 큰 부상이었다. 그러나 이정은 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강인한 의지로 이겨내고, 후대에 길이 남을 필생의 역작을 기획한다. 자신의 건재함을 만방에 알리고, 국난을 맞아 군자의 기상이 담은 그림으로 사기(士氣)를 진작시키려는 의도였다. 이정은 1594년 12월 12일, 먹물을 들인 비단에 금으로 대나무, 매화, 난을 그린 뒤 우국충정의 마음을 담아 쓴 자작시를 덧붙인다. 이것이 바로 <삼청첩>이다.

▲ <삼청첩> 앞 표지 ⓒ간송문화전

<삼청첩>은 조선중기 최고의 명성을 지닌 시문서화 대가들의 예술적 성취가 한 자리에 모인 종합예술품이며, 조선중기 문예의 지향과 역량이 집약된 기념비적 작품이다. 나아가 제작부터 현재까지 전래되는 과정을 통해 우리 민족의 고난과 극복의 역사를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다.

<간송문화 4부: 매, 난, 국, 죽_선비의 향기>는 조선 문인화의 진수를 선보이는 한편, 국내 미디어 예술가들이 조선시대 사군자를 재해석한 현대미술 작품들을 전시한다.

차동훈 작가는 <풍죽예찬>이라는 작품을 출품한다. 이 작품은 탄은 이정이 마지막 여생을 보냈던 공주 탄천을 찾아가 대나무숲을 촬영해서 편집했고 탄은 이정이 작품을 임했을 당시 심경을 상상하여 만든 것이다. 또 인터렉티브 예술 <매난국죽과 놀다>는 관객이 사군자 영상 안에 참여해서 꽃잎과 댓잎을 떨어뜨리는 내용인데, 일반 대중의 호응이 좋은 작품이다.

이 밖에 구범석 작가는 사군자의 의미와 철학을 감각적인 영상으로 풀어냈다. <간송문화 4부: 매, 난, 국, 죽_ 선비의 향기>는 조선시대 선비정신과 현대 영상문화가 조화를 이룬 전시회로 선조들과 후손들간의 깊이 있는 대화의 시도라 할 수 있다.


[뉴스토피아 = 김유위 기자 / kyw@newstop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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